뻐꺄, 데이빗!

[영화] 빅 볼드 뷰티풀 by 코고나다 감독, 2025

by 서희복

A Big Bold Beautiful Journey


첫 문이 열리며 흥분의 소리가 귓등을 탄다.


Fuck yeah, David!


얼마나 Big 하길래, 어느 정도로 Bold 할지, Beautiful하다는 그 여정에 기웃거리다 왔다.


때로 우리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연기를 해야 하지.

Sometimes we have to perform to get to the truth.


문을 밀어 열 용기를 가졌는지. 문마다 걸린 채 가지고 나오지 못한 미련을 무시하기만 할 건지. 문에 박힌 못에 전전긍긍하며 기억 속의 상처를 계속 피할 건지. 마주하는 용기가 후회와 고통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며 다독인다.


요란하게 열린 첫 문과 진부하게 닫힌 마지막 문의 괴리가 너무 커서 그 많은 고통의 토막들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미진한 마음을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두려움과 불안을 앞세운 사랑은 균열적일 수밖에 없음을 전하는 방법이 이뿐인 걸까. 감독의 이름을 꼭꼭 씹어둔다.


미장센, OST, 색채, 소리의 감각적 구성이 엔딩 크레디트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동화적으로 구성된 판타지 영화에서 버물려진 무거운 기억을 해소하는 과정이 너무 가볍다. 판타지적 해피엔딩이 지루하다.


내면적인 고통과 고뇌의 밀도가 아쉽다. 장식적인 단발성 표현들, 억지로 새기려는 의미를 덕지덕지 바른 대사에 웃다 나왔다. 르느와르가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마음을 가로막는 여러 색깔의 문에 대한 이야기다. 마주하고 통과해야 제대로 살 수 있다는.


첫 문이 열리자마자 터진 소리만 남았다, 뻐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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