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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와 난쟁이

by 안성윤


있잖아.

아픈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어

왜 내가 너를 좋아해야 하지?

역겨운 냄새가 나는

너를 봐주기 싫어


그렇게 꽥꽥 소리쳐봐

시끄러운 꽹가리 소리

사람들은 다 도망가


네가 불쌍한 거 알아

근데 어쩌라고?

불쌍하다고 사랑에 빠지지는 않는 걸

그냥 동정이나 하는거지

동전이나 던져주면 되잖아

뭐 어떻게 해달라고


헝클어진 머리칼

음침한 목소리로

세상에 외쳐봤자

아무도 구원해주지 않아

백마탄 왕자님은 백설공주에게만 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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