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쥐꼬리만한 월급 받으며
작은 곳간 하나 챙겨 왔지만
남은 것은 방 세 개 딸린 아파트
친구도 팔아먹고 아끼고 아껴서
나름 의미 있는 인생 살아왔다 자부한다
거기, 남은 가족 아무도 없어요
아무리 잡아도 자식은 결국 떠나가네
빈 공간, 빈 아파트, 빈 방
내가 일군 쌀가마니는 다 어디로 갔을까
돈 돈 해도 결국 세월은 흘러가고
남아있는 것은 자루 한 포대기
다 부질없어, 전쟁통에서는 돈다발을 가져가도
빵 한 조각, 계란 한 판 못 사
아무리 돈 돈 해도 남는 거 하나 없는 게
사람 인생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