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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님

by 안성윤


순백색 흰 꽃노라기

아가는 잘도 잔다

어미 품에서 잘도 잔다

아가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바람이 되고 싶어요

자유로운 바람이 되고 싶어요

다 버리고 눈물 흘리면서

노래 부르고 싶어요


엄마는 잘도 잔다

내 속마음도 모르고

엄마는 잘도 잔다

어미품이 답답해서

내 몸은 차갑네요


바람에 실린 꽃잎은 저 멀리 날아간다

날리기 때문에 잎사귀가 아니겠는가

어미 속도 모르고

배은망덕한 아가는

오솔 바람에 떠나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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