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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by 안성윤


아무것도 모르면서

잘난척하는 꼰대들이 제일 싫어

나 착한 사람 아니야

너 이빨 다 날리고 싶어

다 참고 사는 거야


주름살만 낀 노인네들이

왜 버릇없다고 설치고 다녀

인생 그렇게 못 산다고

그냥 불쌍하니까 예의 차려주는 거야


건물은 하늘 높이 올라가는데

계단하나 못 오르면서

사람 위에 올라타고 싶은가봐


착각 좀 하지마

욕하기 싫어

나도 버릇없는 어린애야

뭐 잘났다고 챙겨달래

손자 앞길이나 막으면서

착한 건 다 받아주는 게 아니야

꼰대들


인생사 거진 다 똑같아

전철 타고 중절모 쓴다

젊은 처녀 바라보고 꽃한송이 건네지


붙잡는 부모 손 뿌리치며

서울 상경해서 다 이뤘으면

세월 원망하지 말고 애기들

내버려 두고 사세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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