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는 좋은 편이다. 자랑할 정도까진 아니지만, "피부 좋으시네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아도 피부가 좋아 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심 뿌듯하다. 그런데 같은 사람 입에서 “살이 좀 빠지면 더 예쁠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웃으며 넘겼지만, 그 말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았다.
나는 게으른 편이다. 운동은 싫고, 외식은 좋아한다. 야식도 자주 먹는다. 다이어트는 늘 실패의 연속이었고, 작심삼일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피부만큼은 늘 신경 써왔다. 클렌징은 꼼꼼히, 수분 관리도 빠짐없이.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뷰티에 관심이 생겼고, 스킨케어나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도 생겼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나의 체형과 체중은 늘 '관리 중'이다.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내게 맞는 방식은 결국 간단하고, 지속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피부와 식단을 동시에 관리하는 루틴을 만들기로 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지킬 수 있는 루틴.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시고, 쉐이크를 준비해 마신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는 비타민 C 앰플을 바르고, 수분 크림을 톡톡 두드린다. 그리고 선크림까지 꼼꼼하게 바르면 내 하루가 시작된다. 이런 루틴은 내게 큰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분명한 차이를 만들어줬다.
물론 지금도 체중은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피부는 계속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나의 생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꾸준히는 못해도 다시 시작하는 데 익숙해졌고,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피부도 몸도, 그렇게 천천히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