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나는 자주 흔들린다.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울 만큼 지치고,
조금만 무리해도 며칠씩 피로가 밀려온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 쉽게 마음이 상하고,
하루 종일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도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는
조용한 목소리가 속삭인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자.”
“이쯤에서 다 내려놓고 싶다.”
“이렇게까지 애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매번 조금 더 버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하루를 끝까지 살아내고,
해야 할 일들을 적당히 해내며,
밥을 챙겨 먹고, 감정을 글로 적고,
무너진 루틴 속에서 작은 균형을 찾아낸다.
그건 아마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일 거다.
나는 안다.
내가 얼마나 자주 나 자신을 미워했는지.
또 얼마나 자주 "이런 나라도 괜찮다"라고
애써 안아주려 했는지를.
그래서 더더욱
나만큼은 나를 버리지 않아야 했다.
세상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날에도,
일이 꼬이고 감정이 고장 난 날에도,
최소한 나 자신만큼은 내 편이어야 하니까.
오늘도 조금은 흐트러졌고,
많이 지쳤고,
별거 없는 하루 같았지만,
나는 결국 여기까지 왔다.
포기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나’를 안고 버텨왔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잘 해낸 하루였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조용히 다짐한다.
내가 나를 버리지 않는 이상,
나는 매일 다시 살아낼 수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