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받다
결혼하고 이듬해는 호텔 뷔페로, 호캉스로 기념했는데 연차가 쌓이고 아이가 어리니 결혼기념일은 소소하게 챙기는 이벤트가 되어버렸다. 올해는 치킨에 골뱅이를 저녁에 급히 주문해서 우리끼리 축배를 드는데 아이가 편지를 써서 분홍색 종이로 상자를 접고 그 안에 하트 스펀지까지 넣어서 나름 포장을 하여 전해주었다. 편지 쓴 건 알았지만 치킨이 오기 전에 너무 궁금해서 아빠 몰래 엄마 혼자 먼저 읽어 볼게~라고 하니 진지한 표정으로 ‘엄마, 결혼기념일은 셋이 같이 축하할 일이잖아. 셋이 함께 봐야지-‘라고 말했는데 편지를 보니 그 뜻을 알겠다. 고맙고 감사한 편지로 우리의 기념일이 더 뜻깊은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