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교관의 눈에는 티끌 같은 먼지도 보이는 가?
승무원의 리얼 라이프 Number 2 ( 신입기본교육 – Appearance)
(왜 교관의 눈에는 티끌 같은 먼지도 보이는 가?)
승무원 합격이 되고 나서, 아무래도 무엇보다 가장 긴장이 되고 , 그래서 피부 트러블도 생기고 그랬던 것은 신입교육 때였던 것 같다. 첫 직장이기도 했고, 또 교육생 시절에는 벌점을 받아 잘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그랬다. 병아리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약자가 되나 보다. 교육이 진행되면서 메일 진행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교육 전에 진행되는 Appearance Check 시간 이다.
한국말로 하자면 외모점검, 복장점검 인데. Appearance 로 교관들은 말한다. 교육 초기에는 주로 잔머리 삐져 나옴, 옷의 주름, 먼지, 구두의 먼지 등이 지적을 당한다. 분명 나올때는 완벽하게 나왔는데 이동 중에 오류가 생기기도 한다. 때로는 너무 사소한 부분으로 벌점을 받을 때는 억울하기도 하다. 억울한 표현을 너무 잘 못하면 추가 벌점을 맞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스포츠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을 뒤집기가 쉽지 않은 이유와 같다. 스포츠 경기는 판정 비디오 라도 다시 볼 수 있지만, 교관에게 그것을 요청할 수 는 없다. 개인의 멘탈 정도에 따라서 지적을 받으면 우울하게 된다. 그리고 어제 지적 받은 사항을 나름 개선한다고 했는데 또 지적 당하면 더 우울해 진다.
한편으로는 실제 비행기를 타봐도 물론 완벽한 Appearance를 하신 승무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승무원도 있다. 그리고 특히 외국의 경우에는 메이크업 상태나 헤어 관리 등 한국 항공사의 기준으로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경우도 많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보면 ‘굳이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생들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은 사실이다. 무어랄까? 디테일함이 올라가는 것이다. 최고의 서비스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중요한 훈련 포인트라고 생각이 된다. 외모 준비상태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것이 준비가 잘 될수록 나쁠 것은 없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소양이기도 하다. 서비스를 받는 승객에게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를 준비하는 승무원에게도 중요하다.
승무원은 왜 유니폼을 입는가? 희한하게 사람이 자신의 옷의 스타일에 맞추어 마음가짐 몸 가짐도 바뀐다. 트레이닝 복을 입으면 왠지 사람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의 자세도 그렇다. 정장을 입고 한 껏 갖추면 왠지 허리와 어깨도 더 펴야할 것 같고, 좀 더 격조있게 행동하게 된다. 마음의 생각이 바뀌고 몸의 행동 말씨 까지도 바뀐다.
그래서 교육생 시절 Appearance 를 강조하는 이유 이기도 하다. 기내 서비스 상황에서 약간의 Appearance 의 흐트러짐이 승객을 불편하게 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일단은 최상의 서비스를 해야 하겠다는 마음 가짐을 잡는 것이 Appearance 준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오늘 썸남과의 데이트가 있다면 나의 마음가짐과 또 Appearance 준비는 어떻겠는가?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모습으로 비춰지기를 기대하면 준비하지 않겠는가? 승무원의 비행 전 준비가 그러한 마음이었으면 한다.
“설레임을 가득 안고 최상의 준비된 상태로”
교육을 받으면서 Appearance 지적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묘책이 있다. 무엇일까? 오답노트 처럼 일일이 지적 받은 사항을 적으면서, 자기 분석이라도 해야 할까? Appearance 시작 전에 일찍 도착하여, 교육생끼리 서로 점검을 해주는 것이다.
자신의 눈으로는 잘 안 보이는 데, 다른 이의 눈으로 보면 쉽게 보인다. 희한하다. 그러면 벌점의 damage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칭찬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기들의 유대가 든든해 지고 서로 보완해 주게 된다. 이것이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이다. 기내에서 서비스를 하고 서비스 zone을 맡지만, 혼자서 하는 것은 없다. 실수도 하지만 함께 커버하고 도와주는 분위기라면 신나는 비행이다. 교육생 때부터 이러한 협업 마인드를 키우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그리고 팀을 위해서도 좋다.
신입 기본 교육은 상대평가 보다는 절대 평가에 가깝다. 그리고 교육의 목적은 승무원으로서의 기본 자질을 높여 주고 , 모두 합격시키기 위함이지 떨어뜨리기 위함이 아니다. 그래서 동기생들을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기 보다는 함께 가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서로 으쌰으쌰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져서 다양한 수업에 들어오는 교관들도 이를 느낄 것이다. 뭐라도 하나 더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고 싶고, 벌점 2점 줄 것을 1점으로 줄 수도 있다.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지 않은가?
“Appearance 지적을 줄이기 위한 실전 팁’
1. 외부에서 건물로 들어오게 되면 구두의 먼지를 꼭 점검하자. 물티슈를 가지고 다니며 닦을 수도 있고, 화장실에서 휴지에 물을 적시어 닦을 수도 있다.
2. Appearance 점검 전에 , 의자에 너무 기대지 않는 것은 셔츠의 주름을 줄일 수 있다.
남자의 경우는 특히 바지 주름이 두줄이 생기거나, 와이셔츠 뒤, 또는 팔 주름 등에
대한 지적이 많다. 의자에 너무 기대면 주름이 생길 확률이 높으므로 이 점도 유의
하면 좋다. 와이셔츠의 경우 긴팔과 반팔 혼용기간이라면 반판을 입자. 긴팔은
아무래도 확률이 높다. 긴 와이셔츠를 입은 경우에는 팔을 너무 굽혔다 폈다 하지
말자. 주름이 당신에게 벌점을 안겨 줄 수 있다.
3. 여성 교육생의 경우 빠짐 머리, 메이크업, 눈썹 등은 서로 서로 체크해 주자. 사람이 서로 강점이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도와주면 좋다. 분명 내가 도와주면
나도 도움 받을 일이 생긴다.
교육 시절의 Appearance 점검은 실제 비행 전 점검 보다 150~200% 정도 높은 기준으로 본다. 연습이 조금 혹독해야 실전에서 실수가 덜한 법이니까. 그리고 특히나 교육 초반에는 미세한 부분도 지적을 하기도 한다. 일종의 길들이기나 교관과의 기싸움이기도 하다. 물론 억지로 벌점을 주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벌점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탈락하는 것도 아니고, 벌점의 목적은 교육생을 퇴소 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약간의 경고 시스템을 활용하여, 부족한 부분을 끌어 올리려는 전략이다.
아침에 Appearance 지적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다 보면 , 다음 수업에 집중이 잘 안되기도 하고 너무 신경 쓰다 보면 피부 트러블도 생기게 된다. 실제로 비행을 하고 승무원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면 여러 스트레스 상황이 생긴다. 승객으로부터 오기도 하고 직장 동료, 상사, 후배 들로부터 발생한다. 무엇보다 심한 감정 노동을 해야 하는 직원이 승무원이기 에 자신의 감정관리와 멘탈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미 벌어진 일은 돌이킬 수 없으므로 실수를 한 경우에는 개선을 하면 되는 것이고, 보완하면 되는 것이다. 약간 억울한 벌점은 어쩔 수 없지만 더 안 맞으면 되고 열심히 하여 상점을 받으면 만회가 된다.
비쥬얼이 전부는 아니지만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와 자세는 누구나 좋아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리고 교육의 모든 과정은 Best Crew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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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작가 :lcbinwrit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