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구름 셔츠에 담고
파란 하늘 청바지에 물들이니
소녀야
그렇게 넌 가을 하늘 같구나
단풍처럼 수줍을 줄도 알고
노란 은행잎처럼 환해질 줄도 알고
소녀야
그렇게 넌 가을 산 같구나
수면 위 동심원 같은 보조개
고운 말로 파문을 만드니
소녀야
그렇게 넌 가을 호수 같구나
요즘 가을 하늘을 보면 참 예쁘다. 이유 없이 그냥 예쁘다.
젊을 때는 모든 일에 '왜?'라는 이유를 찾곤 했지만, 이제는 그냥 예쁘다.
순수한 것은 그런 것 같다. 왜라는 말이 필요 없는 것, 그냥 좋은 것......
나이가 들면서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동안이 아니라 동심이라고 했다.
오늘 같은 날은 가을을 닮은 소녀를 좋아하는 순수한 소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