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산성 둘레길을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속도를 맞춰 걷다 보면
허물어진 성곽들처럼
풍화된 기억들이
마음을 헤아리는 깊이가 된다
낡은 기와에 뿌리박은 풀꽃들처럼
견고한 미움도
깨지고 무디어져
꽃을 피운다
노송들이 구부정한 허리로
지난 여정을 반추하고
잠잠한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려준다
아픔을 간직한 산성 둘레길을 걸으면서 치열했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현재의 잠잠함이 권태가 아닌 행복으로 느껴지게 된다.
사람이 만드는 풍경을 글로 표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