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어머니께
죽어가는 건가요 난
입과 코가 아닌
영혼을 깎아 마시며
가파른 숨이 내쉬어져요
눈은 감겨있지만
내 손을 움켜진 옆엔
어머니가 울음 짓고 있어요
그동안 우린 힘겨웠고
한 숨의 공기, 짧은 내일을
느끼고 싶어 살아왔고 살아남았죠
당신 몸으로 날 만드셨고
당신 곁에서 날 거두시니
슬퍼말아요 어머니
따스한 바람이 불어옴에
우리 어머니 눈물 다 훔치시고
썩어 뭉개지셨던 가슴한켠에
새싹이 돋아 아들 무덤에 심으시어
한 평생 땀흘리며 고생하셨으니
아들 동산위 작은 나무되어
작은 그늘이라도 될게요
그러니 슬퍼마세요
손을 놓으셔도 되요
떠나감이 아닌 다시 돌아오기 위해
잠시 먼길을 가야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