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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차

시선

by 충 독자

언제부터인가 나의 시선은 아래를 보고 있었다.

그저 나의 손에 들어진 물건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 정면에서 바라보는 낯선 사람들의 모습이

부담스러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의 시선은 정면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시선이 이동하게 된다.

물론 타인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또한 그들의 시선도 나를 향하지 않는다.

그저 나의 착각이다.

알면서도 나의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지 못한다.

사실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온전히 받아들이도록 노력한다면

타인의 시선보다 나의 시선을 믿는다면

그 어느 쪽의 시선도 편안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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