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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윤 Oct 13. 2020

8. 고성 통일전망대와 화진포 김일성 별장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의 노래가 울려퍼진지 반 세기가 훨씬 넘었는데도 통일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고 금강산 관광 중단과 개성공단 폐쇄의 아픔만 깊습니다.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호소했으나 앞으로의 전망이 어떨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는 통일전망대를 관람하기위해 고성으로 향했습니다.
 "분단의 현실에서 남한 땅 최북단에 있는 통일전망대에 한 번쯤은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남편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속초, 양양을 거쳐 고성 땅에 발자국 남기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도로가 한산하여 통일전망대를 찾는 발길이 뜸한 줄 알았더니 상당수의 차량이 통일안보공원에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손목에 띠를 착용한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입장료를 수납하고 신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그 후 차량으로 이동하여 검문소에서 민통선 차량출입증을 받고, 10Km가량 달려 통일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예전 건물 옆에  새로 지어진 전망대타워는 코로나로 인해 엘리베이터 사용이 중지되었으므로 상층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아래층에서 북쪽의 동해바다와 산을 망원경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 안쪽에 금강산이 자리했을 듯 싶은데 바라보는 위치가 낮아 확인할 수 없었으므로 아쉬운 마음을 새기며 북쪽 바다풍경을 사진 촬영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통일전망타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전쟁기념관을 관람했습니다. 내부에는 6.25 전쟁 이후 발굴된 국군 및 미군들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철모와 수통, 군번줄 심지어 빗까지 흙빛을 띤 채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니 전쟁의 참담함이 깊이 느껴졌습니다

통일전망대에서 나와 차량으로 이동하다보니 DMZ박물관이 보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관람이 중지되어 입장을 못하고 두 손 맞잡은 모양의 상징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과 북의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바라면서

검문소에 차량출입증을 반납하고 식당에 들러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 30분이상 대기했다 맛보는 강원도 막국수는 면이 부드러워 먹기에 좋았고 맛도 있었습니다. 막국수 식사 후 화진포 바다로 향했습니다. 석호를 본 후 "화진포의 성" 이라 명칭 붙여진 김일성 별장으로 향했습니다. 김일성 별장은 자갈돌로 바깥벽이 장식된 2층 짜리 건물입니다. 건물 안 창문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소나무 숲과 화진포 바다의 절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인근에 있는 이기붕 별장을 들렀습니다. 사사오입 개헌과 부정선거로 몰락한 자유당 정권과 이기붕 일가의 비극이 떠올랐습니다.

50여분 차를 달려 찾아간 청간정은 바닷가 언덕위에 정자가 있는 장소였습니다. 청간정 관람을 끝으로 고성과 작별한 후 오후 6시 넘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챙겨먹을 정신도 없이 드러누운 남편은 피곤에 절어 코를 골며 열 시간 이상 잠들었고, 저는 그 옆에서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아침을 맞았습니다.

통일전망타워 앞에서

DMZ박물관 입구 상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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