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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지 Dec 02. 2018

지극히 개인적인 마켓컬리 앱 리뷰 및 UX개선

내맘대로 리뷰하고 퀵하게 개선하기

최근 마켓컬리가 굉장히 핫하다는 말을 듣고 앱을 다운받았다. 평소 오며가며 굉장히 자주 보이는 광고에선 '마켓컬리에선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식재료를 살 수 있어요!'하는 인상을 받았다. 반면, 막상 앱을 깔고 본 맨 첫화면에선 음식 외에 홈데코&리빙에 대한 광고나 다른 이벤트 정보가 나와서 조금 당황했다. 음식도 식재료가 보이다가, 달달한 디저트가 나왔다가, 또 식사대용이 나왔다가.. 어수선했다.


앱에 처음 진입했을 때의 내가 여기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첫느낌으로 어느 정도 서비스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앱만 둘러봤을땐 뭐가 그렇게 차별화된건지 찾아볼 수 없었다.


(다짜고짜 디스ㅎㅎ애정하는 마음에 이런것도 해봤다는거 헤헤..)


마켓컬리 앱 다운받았던 당시 맞이한 첫화면





마켓컬리, 뭐가 그렇게 특별한데?


직업병 돋게도..앱만으로는 확인하기 힘든 이 마켓컬리라는 서비스 컨셉이 대체 무엇이길래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궁금해졌고 한 번 파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이트도 들어가보고 앱으로 음식도 주문하고 서비스 후기도 읽어보며 마켓컬리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좀 찾아보았다. 크게 꼽아볼 수 있었던 마켓컬리만의 특별한 키워드는 '퀄리티있는 음식', '샛별배송', '1인가구'였다.



1. 퀄리티있는 음식

깔끔한 상품이미지나 앱 내 상세화면으로 진입하여 상품설명이나 상세정보만 보더라도 굉장히 신경써서 엄선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일반적인 식재료나 과일들도 여기서 추천하는건 정말 믿고 사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혹할 만한 스토리들로 상품설명이 구성되어 있고, 전반적으로 브랜딩이 잘 되어있다. 똑같은 아보카도도 여기에서 사먹으면 좀 더 맛있고 좋은 품질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ㅋㅋ 확실히 앱 내 곳곳에서 퀄리티있는 음식을 다루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 키워드는 잘 드러나는 듯 했다.

여기에서 아보카도를 사야만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는 화면들



2. 샛별배송

사실 앱에서 ‘샛별배송’이란 단어를 처음 봤을때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냥 배송을 귀엽게 칭하는건가 했는데, 나중에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밤 11시까지 주문시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상품이 도착하는, 샛별을 볼 수 있는 시간동안 배송이 이루어지는 굉장히 빠르고 신선한 배송을 칭하는 단어였다. 오 이렇게 쓸모있는 기능을! 안타깝게도 앱에선 이 엄청나게 메리트있는 기능에 대한 설명을 쉽게 찾을 수 없었고, 상세정보로 진입해야만 볼 수 있었다. 사실 요 부분은 사전에 마케팅이나 광고, 입소문만 잘 나더라도 충분히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앱을 통해 진입한 첫사용자들을 충분히 후킹할 수 있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덜 드러난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뭐 한 번 인지하면 절대 잊지 않을 것 같은 특징이라,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샛별배송을 설명하고 있는 화면



3. 1인가구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보였는데 앱에서 전혀 느껴지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다. 이 키워드는 음식을 실제로 주문했을때 깨달았는데, 배달되는 내용물이 지극히 1인분이다. 아보카도도 1개부터 팔고, 두유도 1개부터 배달하며, 음식이나 디저트도 1인분부터 시작된다. 어쩌면 마켓컬리의 주타겟은 요즘 떠오르는 1인가구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그에 비해 앱에선 이들의 맥락(Context)을 배려한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1인분부터 시작하는 수량





앱에선 위에서 말한 특별한 점들이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적인 앱을 보면 크게 '홈', '카테고리', '검색', '마이컬리' 이렇게 크게 4개의 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탭별 지지하는 메인 사용 시나리오는 아래와 같다.

  - 홈: 사용자들이 큰 목적없이 다양한 음식을 탐방

  - 카테고리: 카테고리별 조금 더 원하는 음식을 탐방

  - 검색 : 내가 정말 원하는, 바로 그 음식 찾기!

즉, 점점 더 뚜렷한 목적성을 갖고 탐색할수록 두번째, 세번째에 위치한 것으로 보아, 큰 목적없이 다양한 음식들을 둘러보는 사용자들을 가장 신경쓰고 있구나 싶었다. 반면, 첫번째 탭에 위치한 홈에선 다양한 탐색을 할 수 있긴 한데.. 어떤 상황에서 누구를 위한 앱인지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보였다.

홈, 카테고리, 검색, 마이컬리 탭 선택 시 보여지는 화면들




그래서 내맘대로 고쳐보았다


위에서 언급한 '퀄리티있는 음식', '샛별배송', '1인가구' 키워드를 담아내는 context에서 첫화면이 구성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건강에 관심있는 사람, 늦은 밤 군것질을 참아내고 다음날 먹으려는 사람, 집밥이 그리운 사람, 바쁜 일정으로 간편식이 필요한 사람, 친구를 초대하여 근사한 음식을 준비하고 싶은 사람 등 1인가구와 샛별배송에만 포커싱을 하더라도 그 컨텍스트에 맞는 새로운 카테고라이징이 가능해진다. 시각적으로 보여주면 이해가 빠를 것 같아 아래 이미지와 같이 간단하게 줍줍해온 아이콘들을 얹어 표현해보았다. (9번째 칸은 시기에 따라 다르게 추가될 수 있는 이벤트성 공간으로 활용되면 좋을 것 같아 아이디어를 넣어 본 것이다ㅎㅎ)

줍줍한 아이콘으로 빠르게 기획한 첫화면


이런 방식으로 위에서 언급한 키워드들의 맥락속에서 사용자들이 좀 더 잘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여기에 기존에도 잘 나타나있는 '퀄리티있는 음식'까지 녹여진다면, 점차 앱의 정체성이 생기고, 마켓컬리 서비스의 특징까지 잘 녹여진 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하지만 앱이 어떻게 생겼든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하고 그 서비스 자체가 정말 괜찮으면 사용자들은 쓰는 것 같다. 정말 앱이 못쓸 정도로 불편하지만 않다면..ㅋ 그래도 이런 요소 하나하나가 디테일하게 신경썼단 느낌을 받았을때, 사용자들의 만족감은 분명히 올라가고 마켓컬리만의 생태계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상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앱리뷰를 적어보았다 헤헤 이제와서 마켓컬리 칭찬을 해보자면 샛별배송에 너무 감탄했고, 음식도 깔끔하게 잘 포장되어와서 너무 만족스럽다. 밤 11시만 되면 빨리 뭔가 주문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드는 요즘ㅋㅋ직접 써보면서도 아이디어 내본거니 가볍게 읽어봐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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