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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군사강국의 침체와 부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독일의 재무장 움직임

by 이동민

...냉전 종식 이후 독일군은 눈에 띄게 약화되어 갔다. 군비축소의 영향이었다. 물론 냉전 종식 이후에는 대규모 전면전이 아닌 게릴라전, 사이버전, 시가전 등이 장차전의 주를 이루리라는 견해가 각국 군 수뇌부 사이에 퍼져 갔고, 특히 소련이 몰락하고 러시아의 국력이 크게 약화된 유럽 국가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견해가 더욱 큰 영향력을 미쳤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 등과 비교해도 독일의 군축 규모와 이에 따른 군사력 약화는 너무나 심각할 정도였다. 심지어 2010년대에는 기계화부대의 장갑차에 기관총을 설치할 예산이 부족해 기관총 총신 모양으로 깎고 검은 칠을 한 빗자루 막대기를 '땜빵'마냥 설치한 채 나토 훈련에 참가한 독일군 장갑차의 모습이 언론지면에 포착되어 국제적인 망신살을 뻗치기도 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강군 독일군이 왜 이 모양이 되었을까? 이는 냉전 종식 이후의 군비축소, 그리고 2000년대 후반 이후 EU를 강타한 경제난, 세계적인 경제대국 독일조차도 휘청이게 만든 통일 후유증 뿐만 아니라, 1990년대 이후 독일과 유럽의 지정학적 질서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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