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태도는 중요하다. 그리고 초심을 유지하는 지속적인 자세는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좋은 태도를 10년 이상, 20년 이상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인생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좋은 태도는 결과가 아니라 자산이다. 그리고 그 자산은 만들고 싶다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좋은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이 된다.
나는 식당이나 상품 매장에 들어서면 사장님과 종업원의 접객 태도를 유심히 살핀다. 손님이 들어섰을 때의 태도, 물건을 사기 전의 태도, 그리고 구매 후 나갈 때의 태도를 보며, 그 매장이나 브랜드를 다시 방문할 가치가 있는지를 꼼꼼히 판단한다.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 돈을 쓴다는 건 내가 고생한 만큼의 대가를 누군가에게 이전하는 일이고, 같은 비용으로 더 나은 만족을 얻기 위한 나만의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더 나은 만족감을 얻기도 하고, 더 큰 만족을 위해 조금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8~9년째 다니는 미용실이 하나 있다. 평소 같은 매장을 오래 다니는 편이 아닌 내가, 1년에 최소 12번 이상 방문하는 곳을 10년 가까이 한 곳으로 고정했다는 건 대단히 드문 일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나를 담당하는 원장님의 실력과 태도, 그리고 일에 임하는 철학에 깊이 만족하기 때문이다.
해당 미용실은 으레 다른 곳들이 그런 것처럼 스태프분들이 자주 바뀌는데, 그때마다 새로 오신 분들의 손님맞이, 인사방식, 샴푸를 어떻게 하는지 등을 유심히 살핀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마다의 특성을 알게 된다. 특히 샴푸실에서는 누군가의 손끝이 내 머리 피부를 직접 건드리기 때문에 더 직접적인 방식으로 태도를 체감할 수 있다.
- 어떤 사람은 일을 빠르게 배우고 싶어,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한다.
- 어떤 사람은 자기 손길이 스스로도 어색하지만, 어떻게든 그것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 어떤 사람은 스킬은 부족하지만, 그것을 어떻게든 상쇄할 수 있는 정성을 담는다.
이 모든 행동은 결국 '태도'라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태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태도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1) 개선하려는 의지, (2) 지속성, 두 가지이다. 이 중에서도 오늘은 지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밸런스 게임을 한 번 떠올려보자.
A. 좋은 대학교(이른바 SKY 대학교 등)에 입학하기
B. 1주일에 책 한 권씩, 10년 동안 500권 이상 읽기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내게는 B가 A보다 10배는 어렵다고 느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지속성의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계획이든 1주일 유지하는 건 쉽다. 한 달은 꽤 어렵고, 1년은 상당히 어렵다. 10년은 수백, 수천 가지 이유로 대부분 실패한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가 특정 업에 오랜 시간 종사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기본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일을 해도 결국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기에, 그런 사람일수록 자연스럽게 두드러지게 마련이다. 나 역시 일을 함에 있어 그 초심이란 것을 잃지 않기 위해 10년 이상 고군분투해왔기에 더욱 그렇게 느낀다.
오늘은 볼 일 중간에 짧게 시간이 나서 화장품 매장에 들렀다. 핸드워시, 바디샴푸, 향수 등 조향 관련 제품을 파는 곳이었다. 매장에 들어서자 직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매니저님으로 보이는 점원분이 친절하게 안내를 시작했다.
그런데 하필 내 손에는 우산, 선글라스, 가방이 양손에 들려 있어 제품을 직접 써보거나 시향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 상황을 눈치챈 그분은 먼저 다가와 한 손만으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신 후 내 손에 직접 제품을 도포하고 시향을 유도하더니, 자신의 손으로 내 손을 정성스럽게 씻어주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몇 차례 반복되었다.
같은 브랜드 매장을 여러 번 다녀봤던 나로서는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오늘 방문한 매장만의 독특한 영업방식인지 매니저님만의 개인 비결인지 모르겠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충격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하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는 그 직원분의 태도에 이끌려 몇 가지 제품을 구매했고,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음에도 지불 자체가 기분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그 매장에는 총 세 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각자의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 중요한 건 ‘매니저이기 때문에 좋은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매니저가 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어느 조직에서나 통하는 인사의 본질이기도 하다. 나 역시도 누군가를 중요한 포지션으로 선정할 때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
좋은 태도는 중요하다. 그리고 초심을 유지하는 지속적인 자세는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좋은 태도를 10년 이상, 20년 이상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인생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좋은 태도는 결과가 아니라 자산이다. 그리고 그 자산은 만들고 싶다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좋은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