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버릴 수 있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by 리도란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라도,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놓아버릴 수 있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어쩌면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조직을 운영하고 사람들을 관리하다 보면, 작은 것에 집착하거나 그 상태에 스스로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 접근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억지로 풀려 하면 생채기가 남고, 방치하면 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할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냥 이야기하면 됩니다. 특정 과제가 실패했다 하더라도, 사실 대부분은 사과 한 번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잘 안 될 걸 알면서도 끝까지 부여잡고 있으면 도와줄 방법이 없습니다.'


직장은 생각보다 냉정하지만, 동시에 상상했던 것보다 관대한 면도 있다. 내가 속한 회사는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사람을 내보내거나 심하게 문책하지 않는다. 물론 이는 임원급이 아닌 경우에 한정된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책임지려 하거나, 혼자 끌어안고 놓지 못하는 데에는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여러 생각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중단해도 된다고는 했지만, 실제로는 아닐 거야. 100% 믿을 수 없어.

-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시간만 더 있으면 가능할 것 같은데.

- 내가 이걸 못하겠다고 하면, 사람들은 날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처럼 여러 생각이 얽힐 수 있지만, 나는 수개월간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일주일 쪽팔린 쪽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서라도,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놓아버릴 수 있는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어쩌면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상이 내 마음같지 않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