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의별 May 31. 2022

분화


보이지는 않고

촉각만 있던

형체 없는 흐름이


어느샌가

시야에 잡힐 듯

쏟아져 내렸다


뿌연 공기의 세로진 층

사이사이를 셀 듯하다


흩어지는 잿빛들을

그러모아

흘러내린 것들을

움켜쥐고 나면


손안에 남은

스스로는 빛날 수 없는

반사체들


눈과 눈의 각도가

일치하여 일순

찰나에 관통하는

날카로운 빛살

그만 눈이 부셔


뾰족한 따가움과

통점을 두드리는 

빛과 바람에 온통

흔들리고 휘돌고

몰아치고 나면은


재가 되거나

돌멩이가 되거나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별의 조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