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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Oct 12. 2023

중력

시간이 입은 세계

낙하는 예고 없이 이루어졌다.


아래와 위는 

아무도 모르는 새

반전되어 

그저 상승과 상승


뜻밖의 맞닿음이

가벼웠던 서로와 서로에게 뜻밖이겠다마는

외롭게 남은 마른 가지는

그마저도 부러워서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바삭거리는 중력의 조각들은

가벼워 하냥 바람에 날릴 것 같지만

서로 등과 등을 붙이고

무게가 되어 바닥을 뒤덮었다


꺾는다면, 꺾인다면 

부러진다면

당신에게로 떨어져 내릴 수 있는 걸까


차오른 오색의 마음 때문에

내 그림자는 영영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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