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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레아프레스
Jun 10. 2021
조금씩 점점
버티어 간다 ~
절대 하지 않을 것 같던 일,
해보길 시도하지 않았던 일을
해보는 건 새로운 힘으로 변환된다.
지금은
근육
운동에서 그 힘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며칠 전 혼자 철봉에 매달려 보았다.
원래
1초도 못 버텼는데,10초 버텼다.
10초도 사실 새발의 피이지만 그래도 나름 뿌듯했다.
지금 이렇지만 시간 흐르면 1분도 버티고
10분도 버티고
.
..
점점 수치는 늘어날 수도 있다.
예전
방송국에서 일할 때
당시 가까운 이에게
힘들게 시험치고 들어와 밤새
자료만 찾고 있다고 푸념한 적이 있다.
그때 친구가 그랬다.
소림사에서도 물 긷기부터 하잖아.
너는 물을 긷고 있다고 생각해 봐.
그러다 고수가 되지.
그때 나의 어리광이 부끄러워졌고
친구의 전화 속 응원에
나는 다시 자료실에 들어가
새벽녘 날이 새도록 테이프를 뒤지고
라벨링을 하고 복사를 하고 정리를 했다.
어느 스포츠 협회에서 요청한 자료를 준비하느라
날을 샜던 밤이 있었다.
아마 거기서 요청할 땐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하는 줄 알았겠지만
기계를 만지는 건 사람이라,
아무리 자동화 되어도 사람 노동력은 안 보이는 곳에서
계속 쓰이기 마련이다.
자료 탐색과 복사, 전달의 로봇이 되어
밤새 작업했다.
다행히 밤은 잘 새는 성격이었지만
뭔가 어릴 땐 대단한 걸 바라던 어린 마음이
강했던 시기였다.
친구와 나눈,
그 새벽녘의 통화가 세월이 훌쩍
흘러도 종종 생각이 난다.
그 암시 덕분에 방송 일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자료 서치에는 다소 무리 없는 삶을 살았고
나의 기본을 지켜왔다.
친구의 물긷기 발언 덕분이다.
그보다 이전 또 감동 친구가 있었다.
중학 시절 친한 친구였는데
둘 다 운동을 싫어했다.
체육 선생님의 윽박지르는 듯한 말투도 싫고
무용 선생님의 히스테리적인 교육 방식도 싫었다.
중학교 때 체육과 무용이 몸 쓰는 시간으로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가 하교 시간에 집에 안 가고
운동장을 달렸다.
오래 달리기였는데 거의 녹초가 되었는데
걷는지 뛰는지 그런 모습으로.
친구는 문득 변하고 싶었다고 했다.
몇 십 바퀴도 아니고 거의 백 바퀴를
뛰는 듯한 느낌였다.
아니 그렇게나 많이 돈다고?
내가 놀랐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친구는 돌연
학교 사격부에 들어갔다.
그때 진짜 어찌나 놀랐는지, 친구의 변화에.
운동장을 내내 달리던 트레이닝은 기본 다지기였다.
십대 중반 사격부에 들어간 친구는
이십 대에 만나보니 사격 교사이자 코치로
모교에서 사격을 가르치고 있었다.
친구의 모습이 그때도 재회 때도 자랑스러웠다.
어깨에 긴 총대 멘 모습은 뭉클.
친구가 변화를 꿈꾸며 운동장을 헉헉거리며
걷듯이 뛰던
연습
장면이, 전율의 시간으로
머릿속에 박혀 있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볼 때,
1의 단계에서 그걸 오롯이 받아들이려 한다.
어느날 날 수 있는 사람은
처음
엔
서고 걷고 달리고
오르고 춤추는 단계를 거친 이이다.
갑자기 날 수는 없다.
운동에서 얻는 효과도 그런 것 같다.
운동을 통해 다른 분야의 유연성을 갖고
길을 열어가는 것.
왠지 지금 막혔다고 생각되는 게
있을 땐 그 자리에서
다시
물 긷기부터 하자는 생각, 운동장 달리기부터
하자는 생각, 그게 내 인생에 힘을 주리란 믿음으로.
p.s.
니체의 말.
"
He who'd learn to fly one day
m
ust first learn to stand and walk and run and climb and dance
One cannot fly into fly
"
keyword
일상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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