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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아프레스 Jun 15. 2021

스미스씨

우리 친해져요

덤벨 열중 모드 강아지와 고양이. 코코넛밀크 맛있는 어느 카페 가판대 근육 운동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 

맨 처음 스미스 머신을 배울 때 들은 말이.

긴장했지만 그것과 무색하게 기계에 몸을 맡겼,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위험한 기기가 아니라는 뜻.

온갖 신체 부위 운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스미스 머신.

개발자 이름을 딴 그 기기, 스미스가

다른 사람 다치라 만든 게 아닐 인데

 보기만 했지 단 한 번도 가까이 하지 않다

만년헬스회원으로 헬스장 다닌 지 수 년이

훌쩍 지나처음 손을 대보았다.

심지어

무서울 줄 알았는데 딱 그렇지도 않다.

스스로 감동.

feat. 솔직하고 풍부한 여러 감정 소유자 벤틀리

제대로 이용하면 안전할 뿐 아니라

단단한 몸을 만들어줄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낯설고 주변에 잘 가지도

않던 기기인데 차츰 가까워지 초기 단계이다.

운동을 스스로 하는 사람들은 늘

스미스 머신 앞에 가 있기 때문에

사람 많은 시간엔 좀처럼 기회를 획득하기도

쉽지 않다.

어렵사리 마주하면

긴장하지 않아도,

겁을 먹지 않아도,

충분히 친해질 만한 스미스 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제보다 조금 더한 게의 덤벨을 든다고

내가 어제보다 다소 힘을 다고

그게 나를 절대 위협하진 않는다.

오히려 득이 되독은 지 않아,

운동을 하면서,

잘 하는 것만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멀리 하던

습관이 고쳐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 너무 강해져

못하는 것은 슬슬 피하게 되고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그런 게 가장 반성할 일.

스미스 머신 앞에서 다시 운동을 배우고

집에 돌아가던 길,

검은 사제들 강동원, 최부제처럼

"니가 잘하는 거잖아. 도망가는 거"

라는 어둠의 소리를 듣 순간이 오더라도

당당하게 돌아가 마주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단 바람을 가져 보았다.

자신이 자신을 이겨내고 동호대교를 건너던 강동원 최부제. 멋있는 장면. 나도 다시! 한강 다리를 건너고 싶단 충동질을 한 영화. 검은 사제들.

때마침 친구에게

사진 한 장이 와 있었다.

요새 내가 하는 생각,

정신보다 육체가 먼저인 거 같다,

독하게 마음 먹어도 육체가 따라주지 않으면

무엇도 할 수가 없고

육체가 따라주면 정신도 건강해지리란 기대,

그런 지난 밤 대화 끝에

친구가 보내준 미생의 대화.

심지어 헬스장 광고 문구로 인용되었다.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하고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이란 '체력'이란

외피의 보호 없이는

구호 밖에 안 돼."


나는 나를 이기고 싶다.

외피의 보호가 범답안.


https://youtu.be/Sj6Aa_BY91g

The Smiths,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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