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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zzy Jul 19. 2021

애니멀런

멸종 동물 위한 달리기 시작

오늘은 청계천과 일반 도로를 4.6km 달렸다.

30도를 넘나드는 날씨라, 이런 날 뛰는 건

무모한 듯도 했으나,

이왕 달리러 나온 거 조금만 달리고

들어가잔 맘으로 천천히 달렸다.

나이키러닝앱의 아이린 코치의 음성 서비스를

이용했다. 재미를 느낄 만큼 무리하지 말고

달리라는 내용을 택했다. 초급 단계를 누른 까닭이다.

나이키러닝앱 회복 러닝코스. 달리기 시작 단계에서 듣기 편안.

제법 힘들지 않은 코스를 선택했음에도

날이 더워서 온 몸이 늘어지는 느낌이었다.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지,

건너편 다른 동네 구름 밑으로 천둥 번개가

치고 있었다.

달리다 잠시 서서 녹화를 했다.

짬짬이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달리는 데 집중하고자,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은 조금 참았다.

먼 데 구름 아래 천둥 번개 치던 시간
7월의 여름 하늘

10km 단 마라톤 대회에 나갔을 때도

늘 달리다 사진을 찍느라 멈춰 서곤 했다.

뛰면서 연속 컷으로 찍기도 했다.

페이스북 친구는 내게 고프로를 사라고 권했다.

좋은 생각이라고 받아들이곤 아직 못 샀다.

달리면서 다른 사람 초상권도 건드리지 않으며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이 있을지 배우고 싶었다.

달리기를 마치고 달리기 브이로그도 있나

찾아보니 역시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달리기 영상을 올리며

타인에게 영감을 주고 있었다.


어제도 오늘도 일단 거북이 달리기의

적은 수치는 채웠다.

한 2주 연습 후 10km 로 달릴 생각이다.


운동에 관한 정보를 찾다 보니

자동으로 개인 성향에 따라 추천되는

달리기 광고를 보게 됐다.

애니멀런.

매달 열리고 그 메달을 모으는 이들이 많았다.

달마다 동물을 선정해,

그 동물의 의미와 걸맞는 거리수를 책정해

도전 목표로 삼는다.

요사이 기부 마라톤이 유행하면서,

애니멀런은 멸종동물을 돕는 데 기여하는

취지로 진행된다.

7월의 달리기 테마는 거북이.


이번 달 신청한 동물 달리기 관련 주인공은 거북이.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된 푸른 바다 거북을 돕고,

바닷속 거북이에게서 발견된

플라스틱 개수 104개나

바다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비율 47%

알려주는 수치를 달리는 것이다.

10.4 km, 4.7km

둘 중 택해서 달린 뒤 자신의 러닝앱 기록을

캡처해 보내면 등수가 포함된 기록증을

발급해준다고 한다.



애니멀런 7월 차 주문 후 집에 도착한 것은,

미니 꼬북칩 과자와 메달 (메달을 미리 준다),

위생 티슈와 마스크, 거북이 배지, 스티커, 포토 카드

등이었다. 구성이 귀여웠다.

10년 정도 5-10km 단축 달리기 대회들에

참가하다보니, 과거에 모은 게 많아서

이제 버리는 단계라서,

내겐 좀 양이 많아 보였지만,

그래도 해양 동물을 돕는 데 일조한단

기분 덕분에 반갑게 택배를 받았다.

사실 비대면 마라톤은 기대를 안 했고,

마라톤은 늘 수많은 이들이 함께 뛰고

출발선 상 카운트다운 총소리 듣고

차도를 달려보는 이색적 기분을 느끼고

달리기 후 래퍼나 가수 공연을 보는 게

가장 좋았던 건데, 혼자 달리면

무슨 재미지, 라고 의심했었.

막상 혼자 비대면 마라톤을 연습해 보니

나름의 흥미가 생겨나는 것도 같다.

일단 자신과의 약속이니, 나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테니, 그 점도 좋은 점이다.


그래도 여전히 친구를 설득해

같이 마라톤에 나가 보고

경기 후 사먹는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맛

그런 느낌이 훨씬 그립긴 한데,

의미 있는 비대면에 참가하면서

그 허전함을 상쇄시킬 예정이다.


애니멀런은 7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참여하면 그랜드슬램 메달을 준다고 한다.

게임 같다. 그랜드슬램, 동물달리기로 최초

받아봐야겠다. 왠지 그랜드슬램이라는

단어에 꽂혀 7월부터 시작했다.

8월은 판다다.

https://www.animallace.com/shop_view/?idx=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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