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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zzy Sep 27. 2021

고독한 운동

스스로의 선택

운동은 어떤 면에선 고독한 유희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함께 하는 운동들도 있지만,

홀로 달릴 때라든가 기구를 이용할 때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 오로지 자신의 힘을

컨트롤하는 게 필요하다.

그룹운동의 강사나 개인 피티의 트레이너 등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는다 해도

결국은 혼자 하기 위해서의 과정이고 보면

운동은 그 자체로선 자신을 지켜보는

스스로의 작업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독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글쓰기도...

그런 식으로 확장하다 보니

결국 무리지어 하는 일이나 조직 안에서도

자신의 일 역시 혼자 하는 것이지 싶다.

어느 회사의 인사팀에서 일하던 친구는,

성인임에도 

자기 상황을 자기가 해결 못해 칭얼거리는

사람들에 대해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누가 책임져, 자기지.

그 말이 종종 떠오른다.

그 친구의 말은 결국 조직 안에서도 홀로 라는 것이다.

어느 상사는 내게, 네게 어떤 일이 일어나도

조직이 책임져줄 수 없으니

스스로 조심하고 돌아당라, 라고 말을 한 적도 있다.

유명인을 만날 땐 시시비비를 잘 판단해 

다니란 조언이었

그 말을 듣던 때가 30대 초로 적잖은 나이였음에도

좀 섬뜩하다 싶기도 했다.

누군가 혹은 어디서 커버해주리란 기대는

학교 울타리를 넘어서는 순간 이별 것.

그런데 또 다시 떠올려 보면

학교가 안온하게 한 사람을 책임져 주는

곳도 아니란 생각을, 이미 10대 때

교 시절에 참 많이 했니,

어떤 조직이든 타인을 100프로 책임져 주진 않는다.

주는 만큼 끄집어 가고, 더 꺼내어 가기도 하니깐.

그나마 맞는 곳계속 찾거나 참거나.

둘 중 하나 인생 경로그려진다.

십 대 땐 차라리 학교 밖을 나가 스스로 모두 책임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매번 하면서

실제로 행동엔 옮기지 못했다.

이후로 어른이 된 후로는

팀을 스스로 만들고 같이 커가는 데에

관심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각개 플레이를 하나

이상적 공동체를 염원하는 예술가나 모험가 타입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창업 센터 청년 창업가들 사이에서 예술인들 사이에서

홀로 자구책을 찾아가는 이들과

협업하거나 그들의 패기 같은 것들을 흠모했다.

객기라기보다는 대범함과 대담함으로 보이는,

보이지 않으나 주변에 꼭 있는

무한대의 에너지를 사랑했다.

유니버스를 꿈꾸는 아웃사이더!

양립하기 어려운 걸 알지만 끝끝내 찾아내고

싶은 이들이 홀로 함께 제대로 서려는 이들이었고

그건 스스로 그런 성향의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자립과 공존, 그 사이의 어떤 오묘한 생기를

만드는 것.

오늘 운동 안에서 문득 떠오른 활의 형태였다.

홀로 서기 위해 받는 주변 도움들과 소통,

그조차도

투입된 만큼 스스로 소화하고 습득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 결국 도 운동도 내적 다툼의 이다.

[고구마와 송편] 소식과 대식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것 역시 내적 다툼.  결정 아닌 순간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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