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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 Feb 27. 2022

[세상을 이롭게] #6

야학 교사로 봉사하고 싶다면

"여러분은 오늘 그 광경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중략) 

"가르쳐야지요? 인도해야지요!"

"어떻게요?"

"교육으로, 실행으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이광수의 소설 <무정> 일부분이다. 일제강점기, 우연한 계기로 모인 젊은 남녀 넷은 수재민의 참상 앞에서 교육의 힘을 확인하고, 유학을 떠나기로 한다. 1917년에 쓰인 이 소설은, 민족의 실력 향상을 위해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시대적 현실을 보여준다.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광수의 소설 ‘무정’

야학은 근로청소년이나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 등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비정규 교육기관이다. 야학은 일제강점기에 크게 발전했는데, 농민, 노동자, 여성 등 교육에서 소외되었던 민중이 교육을 받아야 자기 향상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민족교육과 민중계몽적 성격을 띠었던 일제강점기의 야학은, 배움의 시기를 놓친 이들을 위한 비정규 학교로 오늘날에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0년 넘게 야학 봉사를 이어온 K 씨는 직장생활이 바쁜 와중에도 일주일에 한 번씩 야학에서 한글을 가르친다. 맏딸이라서 일찌감치 일을 시작해야 했던 학생, 글을 몰라서 더 힘든 일을 할 수밖에 없던 학생, 짧은 학력이 늘 콤플렉스였던 학생… 이들이 늦은 밤까지 야학에 다니며 배움에 열정을 내고, 검정고시를 통과하는 모습이 자신에게 더 큰 기쁨이자 배움이라고 말하며.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국에 40여 개의 야학이 존재한다. (사)전국야학협의회 홈페이지(www.kyahak.kr)에서 ‘전야협 회원 야학’을 클릭해, 가까운 지역의 야학에 전화 문의를 할 수 있다. 

전국야학협의회 홈페이지(www.kyahak.kr) 캡처

작성자: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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