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이사할 집 계약했으나 이전 집주인 악행으로 계약 파기. 바로 다른 부동산과 새 집 계약
- 6월 초, 회사 첫 번째 이사
- 6월 10일, 계약한 집으로 이사
- 7, 8월 논문 스터디 진행 및 데모 준비
- 9월, 투자사에 데모 시연
- 10월 초, 회사 두 번째 이사
- 11월~현재: 대표가 IR활동 열심히 다니고 있고
우리도 계속 개발 진행 중.
대기업에 있을 때보다 일이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된다. 조직 규모가 작고 행정 시스템이나 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시스템이나 절차가 없다는 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스타트업 문화가 더 잘 맞는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6개월 출근하고 느낀 점 세 가지를 정리해봤다.
1. 생각했던 것보다 초반에 더 불안함
- 겉으론 대기업 때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음.
- 근데 입사 후 한 달 동안 악몽 꿈
- 의식적으로는
'잘할 수 있어! 열심히 하면 잘 적응할 수 있어.
회사가 잘 안 풀리면 다른 회사 가면 돼'
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해서 괜찮은 듯 보였음.
- 하지만 무의식에서는
'와 나 이제 월급 따박따박 안 나오네 복지도 없네.
AI에서 블록체인으로 커리어 틀어서
처음 시작하는 건데 불안하네'
- 이런 생각들이 저변에 깔려있어서 악몽을 꿨나 봄.
- 동료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일 열심히 하면서
위와 같은 걱정들은 사라짐.
- 11월이 된 지금은 눕자마자 잠 잘 잔다.
2. 수평적 문화, 성장한다는 느낌
- 스타트업 특성상 연령대가 젊음.
- 소통이 잘 되고 업무 외적으로도 대화 잘 통함.
- 큰 목표를 향해 작은 계획 & 실천의 빠른 반복.
- 성장한다는 "느낌"은 대기업보다 훨씬 큼.
- 물론 회사의 성장과 단순 성장한다는 "느낌"은
나의 성장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함.
- 내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중.
3. 영어 진짜 중요함
- 스타트업에 있는 동료들은 다 영어를 잘함.
- 예전에 있던 회사에서는 영어 쓸 일이 거의 없었음.
- 여기 와서 논문 읽거나 스터디할 때,
행사 참여할 때 영어의 중요성이 피부에 와닿음.
1) 양질의 지식 습득 : 독해/듣기 매우 중요
- 유튜브나 논문 볼 때, 구글링 할 때 정보 습득 한계
2) 양질의 소통 : 쓰기/말하기 매우 중요
- 외국인 인맥 & 외국계 기업 선택 한계
- 결국 독해/듣기/쓰기/말하기 다 중요한데
둘 다 못하니까 급한 건 독해와 듣기다.
- 영어를 못한다는 건 결국 양질의 정보와 인맥,
커리어에 큰 걸림돌이 있다는 것.
- 늦었으니 이제부터라도 매일 시간 쪼개서
영어 공부해야겠다고 느낀다.
새로운 문화에서 전혀 다른 일을 배우며 정신없이 6개월이 지나갔다. 벌써 연말이다. 올해 연말까지는 또 무슨 일이 있을까. 그리고 어느 때보다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23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