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가 제일 놀라요.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내 모든 게 다 달라 졌어요
그대 만난 후로 난 새 사람이 됐어요
우리 어머니가 제일 놀라요.
우선 아침 일찍 깨어나
그대가 권해줬던 음악 틀죠.
뭔지 잘 몰라도 난 그 음악이 좋아요.
제목도 외기 힘든 그 노래를.
할 때도 안 된 샤워를 하며 그 멜로딜 따라 해요.
늘 힘들었던 나의 아침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나요?
오 놀라워라. 그대 향한 내마음.
오 새로워라 처음 보는 내모습
매일 이렇다면 모진 이 세상도 참살아갈 만 할거예요.
전철 안에 예쁜 여자들
이제는 쳐다보지 않아요.
몇 정거장 지나면 그댈 만나게 되요.
차창에 비친 내 얼굴 웃네요.
관심도 없던 꽃 가게에서 발길이 멈춰져요.
주머니 털어 한 다발 샀죠. 오늘은 아무날도 아닌데.
윤종신의 '환생'이라는 가사다.
1996년에 발매된 윤종신 5집의 대표곡이다.
거의 29년 전 노래다.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 좀 웃겼었다.
연애에 빠진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것인데, 정말 저런 마음인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데, 그걸 나는 옆에서 직관하고 있다.
1호는 영화관 가는 것을 힘들어 한다. 작고 소박한 것을 좋아라 하는 성격이라 일단 큰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는 것을 약간 부담스러워 한다. 그런데 1호의 연인(?)은 그렇지 않다.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다. 크리스마스 때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자고 약속을 잡았댄다. 와,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1호가 학교에 너무 가기 싫어해서 아침마다 깨우는 것이 곤욕이었다.
새로 진학한 학교에 4월부터 사귄 애인이 생긴 후부터 스스로 일찍 일어나 새벽에 나를 깨워 밥 해달라고 한다.
나는 농담삼아 '학교에 애인보러 다니냐?'라고 말했다.
그러자 1호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맞다고 응수했다.
내가 몇 년간 아침마다 등교시간 맞춰 등짝스매싱을 날려야 일어났는데,
그걸 해결해 주다니.
나는 적당히 하라고, 걔랑 결혼이라도 할 거냐고 했다.
그랬더니, '아마도?'라는 의미있는 대답을 했다.
그래서 괜히 애먼 사람 고생시키지 말라고 했다.
니 밥벌이나 제대로 해야 한다고, 그러려면 공부하라고 했다.
입에 넣을 밥은 스스로 챙겨 먹을 수 있도록 둘 다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안 그러면 데이트 하는데 따라가서 공부시켜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알아서 공부한다고 걱정말라고 한다.
과연 그럴지, 어떤 걸 공부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