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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명 Mar 19. 2016

'희망강요'와 '절망광고'에서 벗어나

삶은 언제나 지금을 사는 것

희망의 반대말이 절망이긴하지만, 희망없이 산다는 것이 절망적으로 산다는 것과 같은 말은 아니다. 희망과 절망 둘 중 하나에 집착할 필요도, 선택할 필요도 없다.


그저 하루 하루 행복한 것들을 발견하면서 살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오늘 끓인 라면이 유난히 맛있다거나, 일하러 가는 중에 어제와 다른 온도를 느낀다거나, 창문으로 넘어오는 바람의 냄새를 맡는다거나, 골목길 아스팔트 온기에 기분이 묘해진다거나, 벽 틈에 핀 잡초를 발견한다거나, 길냥이들이 햇빛 묻은 바닥에 몸을 부벼대는 것을 보거나 하는 일들이다.


타인에게 희망을 강요하는 것과 나의 절망을 알아달라고 광고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타인은 당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 두 가지의 행위를 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삶은 어떻게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가.


삶의 작은 부분을 발견하고 새삼스러운 순간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인생이 아름답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게 살면, 주변 사람들도 각자 새삼의 시간들을 만들며 작은 기쁨들 속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미래의 일을 이야기하기보단, 지금을 이야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미래에 '무엇'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나 혹은 그것이 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느끼는 절망은 현재를 살 수 없게 만든다. 지금 의미 없으면 아무 의미 없다. 삶은 언제나 지금을 사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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