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대화
D : 그래서, 버림받고 싶지 않았던 00 씨는 불안했군요.
P : 네,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언제나 불안했어요. 그 불안감이 절 움직이게 하긴 했지만요.
P : 네.. 네?
뭐든지 할 수 있겠다! 는 긍정적인 기분이 들면 생산적인 사람이 된다고 앞서 말했다.
이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뭐든지 하지 않으면 생산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스스로 느낀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를 달리게 했던 것은 결국 '불안감'이라고 한다.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마주하니 낯설다.
불안감이 어디서 오는지, 불안감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머리가 먹먹하다.
나는 마냥 쉬어보는 것을 못한다.
그게 언제나 걱정이고 고민이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요즘은 많다고 한다.
볼 것도, 할 것도 많아진 세상이니까.
나의 경우, 정말 쉬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명상도 해보고 요가도 해봤고 한강에서 피크닉도 여러 번 가봤고 호캉스도 해보고 많은 종류의 '쉼'을 경험해봐도, 진정한 쉼, 마침표를 만나본 적이 없다.
이제까지의 내 휴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떠올려봐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느긋한 하루를 보내지 못하는 것은 타인에게는 '부지런한 사람이네'라는 평가를 얻을 수는 있지만, 결국 스스로를 갉아먹는 일에 불과하다.
나는 나를 갉아먹으며 살아왔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는 터질 것 같은데, 하며 기다리고 있었고.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 욕심이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
'완벽하지 않다면, 완벽에 가까워지자'를 매번 되뇌던 나.
완벽해 보이는 친구를 곁에 두고 가랑이가 찢어질지언정 비슷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것.
그 방법이 몸에 익자, 모든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자극을 받고, 너무 많이 배우는 것.
이 모든 행위는 욕심이고, 원인도 불안감, 결과도 불안감이다.
D : 다음 주 금요일에 또 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