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프로젝트] 23년 8월 12일 아침의 글
요란한 잡음이 난잡히도 엉킨 도시.
그 중 어느 작은 틈에서 괴롭던 적이 있다.
면적에 비해 사람이 많은 땅에서 고요함을 바랄 정도로 순진하진 않다.
그저, 지금 창 밖에
쿵 쿵 쿵 쿵 쿵
일정한 박자로 땅을 쪼개는 굉음.
날카롭게 파고드는 쇳덩이의 기세에 아파할 뿐이었다.
규칙적인 그 진동음은 불안한 심장이 내는 소리와 유사했다.
봄을 지나 여름, 그리고 여름마저 끝났음을 알리는 태풍이
머리 위를 지나가는 오늘마저도
나는 온 세상이 빠르게 뛰는 심장으로 둘러싸인 듯한 소리에
이해, 순응 또는 체념하려 애써보고 있다.
거대한 기계가 하는 일에 내가 행사할 수 있는 힘은 작거나 없으니,
노력해보는 것은 다른 감각적 자극에 집중하는 것
또는 소리를 전체로 듣는 연습이다.
후자의 경우, 오늘 같이 비가 쏟아지는 날이라면
바스스스 빗소리에, 그와 어울리는 피아노 소리를 틀어놓고
고수들의 합주 시간에 눈치없이 끼어든 초보 드러머가 한 명 있는 셈 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진동에 발 맞추려는
내가, 내 안의 심장이 힘겹게 움찔대고자 함을 느끼자면
나는 대체 무얼 위해 참고 사는가-하는
진한 억울에 사로잡힌다.
나만의 박자를 찾자.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