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답장 하나에서 드러나는 커뮤니케이션의 태도
헤드헌팅 일을 하다 보면
사람인 같은 잡포털을 통해
연락처 공개 요청을 드리는 일이 많습니다.
연락처 공개 요청에 수락해 주시면
저는 채용기업과 포지션의 상세 내용을 담아
제안 메일을 보내드리죠.
그런데 가끔
휴대폰 번호는 있는데
메일 주소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이런 문자를 드립니다.
“연락처 공개해 주신 것 확인했는데
메일 주소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메일 주소 알려주시면
자세한 제안 메일 보내드리겠습니다.”
짧은 문장 하나.
단순히 정보를 요청하는 문자입니다.
그런데
이 문자에 대한 답장을 보면
그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태도가
의외로 또렷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이 깊게 남는 답장은
이런 경우입니다.
“제안 감사합니다.
메일 주시면 검토 후 연락드릴게요.
○○○@naver.com입니다.”
필요한 정보는 한 줄이면 끝납니다.
그런데 이 답장에는 감사 인사와
이후의 액션까지 함께 담겨 있습니다.
헤드헌터 입장에서는
‘아, 이분은 대화하는 매너가 좋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신뢰감이라는 게
이렇게 사소한 지점에서
조용히 올라가기도 합니다.
무난하고 깔끔한 답장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naver.com입니다.”
혹은
“○○○@naver.com입니다.”
인사말이 있으면 더 좋고, 인사말이 없더라도
‘~입니다’라는 서술어 하나만 붙어 있어도
충분히 매너 있는 답변으로 느껴집니다.
이 문장은 단순하게 요청한 정보를 보낸다는 게 아니라,
대화를 건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대화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상황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조금 아쉬운 답장도 있습니다.
“○○○@naver.com”
물론 알고 있습니다.
업무 하느라 바쁘셔서
요청받은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신 것이라는 것도요.
업무적으로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불편함을 느낄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그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이분은 커뮤니케이션을 아주 기능적으로 하시는 분이겠구나.’
평가라기보다는
하나의 인상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런 작은 차이가
커뮤니케이션을 대하는 태도를
조금은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문자 한 줄,
인사 한 마디.
아주 사소한 디테일이
이 사람에 대한 이미지와 호감을 만들고,
때로는 커리어에서
중요한 기회의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바쁘시더라도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문자에 인사한 줄 정도,
한 번 더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한 줄이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대신해 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