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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Mar 31. 2016

여전히 거기 있지요?

안부

캥거루 상, 어김없이 태어나면서부터 세상과 약속 지어졌던 "시간"이라는 것들이 수없이 지나가고 비슷한 듯 또 다른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에 남겨두었던 인사말에 캥거루 상의 발자취가 아직 없는 탓에 그 전 보다 조금 더 블로그를 서성 거리기도 했었습니다.


여전히 거기 있지요? 그리고 캥거루 상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고 있지요? 저도 저에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캥거루 상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가 20대 초반이었는데 벌써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으니 아저씨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나이를 먹은 만큼 시간을 떠나보낸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 쓸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 말에도 저는 그다지 담담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리움 때문일 겁니다. 그리움이 마음 한편에서 자꾸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불안감도 함께 자라고 있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에서 그리움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 가져서는 안 되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단정 짓게 되고 그 믿음으로 애써 외면하다 보니 문득 마음 한편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는 그리움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안함이 점점 커져서 전전긍긍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그리움은 눈물을 한 움큼 머금고 있는 감정입니다. 그리움은 말할 수 없이 상대방을 마음에 소중히 담고 되뇌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움이란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좀처럼 쉽게 채워지지 않아 애틋하고 순수하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늘 슬프지는 않고 자주 즐거우며 가끔 그리움을 느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캥거루 상, 저보다는 조금 더 행복하길 빕니다.  또 안부를 전할 때까지 늘 거기에 있기를 그리고 안녕하길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그리운 Andy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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