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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R Jan 08. 2019

이타심이 결여된 사회

거울 속의 내 모습

내가 생각하는 ‘이타심’은 박애주의 같이 크게 남을 배려하거나 측은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타인으로 인해 겪는 불편함과 불쾌한 기억이 있었다면 그걸 잊지 않고 타인에게 그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단순하다. 내가 타인에게 받고 싶지 않은 것, 느끼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에게 조심스러운 것이다. 최소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타심이 사라져 가는 사회는 관계의 두려움이 싹튼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고, 만난다고 해도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다. 기존의 관계에서도 높은 기대감으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실망하고 고립된다. 


이타심이 사라지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살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무례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마음속으로 키워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공감과 위로가 필요한 관계를 원하고 만들려고 노력한다. 기본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이타심의 결여로 인해 모순되고 단절될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이타심이 없는 사회를 법적으로 제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충분히 이타심의 결여가 불러오는 피해를 경계하게 만들 수는 있다. 공감과 위로가 법적인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존중하고 큰 가치로 인정하면서 살고 있듯이 이타심이 없는 사회가 얼마만큼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행복하게 살려는 의지를 방해하는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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