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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싸라기 Aug 28. 2022

나사 와 드라이버

하루를 보내고 일주일을 보내며 한 달을 그리고, 일 년이라는 시간을 보냅니다. 누구나 같은 시간 안에서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둘러보면 어떤 이는 행복해 보이고 어떤 이는 불행해 보입니다. 또 어떤 이는 성공을 해서 기뻐하고 어떤 이는 실패해서 슬퍼합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모두 하는 일마다 성공하고 매일 행복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흔히들 세상은 만만하지가 않다라고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맞는 말 같아서 그대로 수용하고 어느 정도의 선에서 자신과 타협을 하거나 포기하기까지 합니다.큰 틀에서 보자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세상은 결코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렇게만 생각하고 아무런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고 지금보다 나은 삶이나 환경을 바랄 수는 없지 않을까요?공장에서 근무하는 필자는 흔히 접하게 되는 공구들 중에서 드라이버와 나사를 보고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내 인생에 십자 형태의 나사가 박혀있는데 나 자신은 일자형 드라이버라는 이유로 억지로 안 맞는 것으로 힘들게 이것을 돌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나 자신의 드라이버는 사람에 따라서는 성격이 될 수도 있겠고, 혹은 삶을 대하는 태도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물론 나사를 나에게 맞는 나사로 교체하여 작업을 한다면 문제는 간단하겠지만 이 글에서 비유를 든 나사는 세상의 흐름 내지는 규칙, 이미 정해진 인간관계를 뜻하므로 스스로가 변화를 주거나 바꾸긴 어려운 경우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나 자신의 도구를 바꾸면 됩니다. 답은 나왔으나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성격과 삶을 대하는 태도란 다들 아시다시피 그렇게 간단 문제 또한 아니죠.

그렇다면 도저히 방법은 없는 것인가 하고 오랫동안 자문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자타가 공인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귀담아들어 보았고, 적지 않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만하지 못한 대인관계, 실패에 대한 불안감, 가족과의 불화 등 모든 일에는 인간관계가 존재합니다. 돈도 사람이 소유하고 있으며, 사업이나 일을 할 때도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가족도 마찬가지죠...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길 바라며 사랑받길 원합니다. 반면에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안정적인 환경과 익숙한 분위기는 사람에게 심리적으로 안심을 시키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반대적인 요소들이 관계 속에서 등장할 때 마찰이 빚어지고 갈등이 심화되고 결국에는 모든 것이 틀어지며 나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힘들어지고 원치 않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요즘 들어서 아주 오래전 고등학교 때 친구가 떠오르곤 합니다. 천성이 아주 순한 녀석은 누군가가 욕을 하거나 심지어 때리거나 할 때에도 빙그레 웃으며 "그러지 마"라는 말 한마디가 그 녀석의 자기표현이었습니다. 그런 녀석을 보며 오히려 더 못살게 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어느 날 그 녀석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너는 왜 바보같이 매일 손해를 보면서 사냐."

이렇게 핀잔을 주는 저에게 그 녀석은 웃으며 이렇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싫기는 하지만 나 하나만 참으면 일이 더 커지지는 않으니까... 그게 더 편해."

그렇게 대답하는 그 녀석을 저는 멍청하다고만 생각하고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살면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 고통을 겪고, 눈물로 하늘을 원망하며 세월을 보내며 지금까지 왔습니다.그러다가 늦은 나이에 그 친구를 떠올리며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내가 바뀌어야 하는구나...."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니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저에게 맞춰주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죠. 세상은 십자 형태 나사인데 나 혼자만 일자형 드라이버로 억지로 돌려보려고 한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사가 돌아가기는커녕 나사 홈이 마모가 되고 결국에는 드라이버로는 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늦은 것입니다. 시간과 힘을 더 들여서 강제로 돌리던지 박혀있다면 다른 도구를 빌려서라도 빼내야 하는 일이 생기며 끝내는 해냈다 하더라도 나사 주변은 온통 상처가 나서 깔끔하지 않은 상태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죠.

우리는 간혹 자신을 낮추고 조금 양보하면 쉽게 해결될 일을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일을 더욱 어렵게 풀어나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간단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해 주고 챙겨주는 것이 가장 쉬운 문제 해결법은 아닐까요? 바쁜 세상,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모두가 바라는 것은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것들은 얻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비록 뒤처지는 것 같고 손해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도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나중에는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게 되리라 생각합니다.그렇게 큰 그림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인드가 되려면 독서도 하고 명상도 하며 자신의 내면을 확장시킴으로 늦은 듯 빠르고 큰 이익을 취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소탐대실"을 기억하며 결국에는 바라는 대로 성과를 내서 원하는 생활과 소원을 이루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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