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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싸라기 Aug 27. 2022

비를 닮은 눈물 6화

동거

6화 동거.


둘은 서로를 선택하였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주말이면 둘은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뭔가 골똘히 생각하던 찬혁은 무겁게 입을 연다.

"은 미야.... 나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

"응 뭔데?"

"음... 지금 자기 집도 반전세고 나 역시 월세잖아... 그러다 보니 내 생각엔 매주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도 너무 싫거든 그래서 내가 부천으로 오는 거 어떻게 생각해? 내 월세를 줄이면

그만큼의 여윳돈도 생기는 거고..."

이야기를 듣던 은미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연다.

"음.... 글쎄 좀 당황스럽긴 해...

애들 의견도 물어봐야 하고..."

은미는 오래전 한번 결혼을 했었다. 그래서 20대 중반인 딸과 함께 지내고 있고, 둘째인 아들은 군대에 

있지만 곧 제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응... 아무래도 그렇겠지?"

찬혁은 아쉬움에 은미의 눈치를 보며 너무 이른 제안인가 하고 생각하며 겸연쩍은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일주일 뒤 다시 만난 은미가 말을 건넨다.

"딸애하고 얘기해 봤는데 괜찮다고 하더라고.... 엄마도 이제 엄마의 인생을 살라고 하던데? 아들한테는 곧 제대하면 얘기하면 되고... 애들이 엄마도 생각해 주고 다 컸더라니까..."

이 말을 들은 찬혁은 무척 기뻤다.

"아... 그래? 너무 좋다. 그럼 언제쯤 

이사 가면 좋을까?"

기뻐하는 찬혁에게 은미가 말한다.

"자기 집주인하고 얘기해봐 여긴 요번주에 집 정리를

해놓을 테니까."

"알았어... 고마워. 주중에 정리하고 주말쯤 날 잡자."

"응 알았어."

주변 정리를 마친 찬혁은 같이 살게 될 일이 꿈만 같았다. 어느덧 주말이 되었고 은미를 처음 만나고 나서 

운전면허도 취득한 찬혁은 중고로 산 경차에 자신의 짐을 싣고서 부천으로 향하였다.

"지긋지긋한 인천... 드디어 떠나는구나! 하하 바이바이 인천~!!"

차 안에서 찬혁은 신이 난 채로 부천으로 향하였다.

도착하여 짐 정리를 하고 이사하랴 짐 정리하랴 

파김치가 된 찬혁을 부드러운 미소로 

바라보며 은미가 제안을 한다.

"저녁은 내가 쏠게.. 내가 좋아하는 

삼겹살 먹으러 가자."

찬혁은 은미를 끌어안고 장난기 어린 

키스와 함께 대답한다.

"오케이 땡큐~!"

집 근처에서 가까운 대패삼겹살집으로 은미가 안내하며 부연 설명을 찬혁에게 한다.

"여기 저렴하면서 냄새도 안 나고 묵은지를 돼지기름에 같이 볶아서 먹으면 맛있더라고 애들하고도 왔었는데... 괜찮지?"

"응~난 아무래도 좋아 자기만 좋다면..."

초저녁인데도 벌써 두 자리나 손님이 있었다.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고 소주와 맥주를 시켜서

늘 그렇듯 소맥을 두 잔 만들어서 각자 한 잔씩 앞에 놓고서 은미가 말을 한다.

"자 건배.. 부천시민이 된 걸 축하해~~."

"하하하... 고마워."

둘은 건배를 하고 단숨에 한 잔을 비워낸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고 둘만의 만찬을 정리하고

가까운 공원에서 둘은 손을 맞잡고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한다.

부지런히 저녁 달리기를 하는 사람, 줄넘기를 하는 사람, 배드민턴을 친는사람,농구를 즐기는 청년들.

처음 보는 동네의 낯선 풍경이지만 찬혁은 왠지 모를 친숙함과 편안함을 느낀다.

찬혁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것은 바로

옆에 은미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때였다. 은미가 질문을 한다.

"자기야 우리도 다른 연인들처럼 애칭을 만들까?"

그 말에 찬혁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짓는다.

"애칭?"

"응.. 싫어?"

"아니 좋지 재미도 있을 것 같고.."

둘은 마주 보며 크게 웃으며 장난스러운 마음에 

이런저런 제안을 서로 번갈아 해본다.

그러나 막상 하려다 보니 닭살 돋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웃기기도 해서 매번 실패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결정이 난다.

"봉봉 어때?"

"봉봉 무슨 뜻인데?"

 은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본다.

"음... 사탕이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 어감도 귀엽고

뜻도 괜찮은듯하고 어때?"

은미가 옅은 미소를 띠며 동의한다.

"응 괜찮네 그거로 하자."

은미의 허락으로 둘은 또다시 크게 웃는다.

주변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이 힐끗 쳐다보지만

둘은 언제부턴가 그런 눈초리에는 

신경 안쓴지 오래다.

"봉봉?"

"응?"

"봉봉아~"

"왜~에 야~!!"

"하하하."

그렇게 둘은 서로를 선택하였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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