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인간은 괴롭다고 해서
고통을 잘라버릴 수 없는 거야.
그게 인간의 양심이란 거지.
적어도 앤이 대학에 진학하는 걸
두 분이 기뻐하고 계시는 한,
거기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말고
괴로움을 안은 채
훌륭하게 대학을 졸업하는 게
앤이 취해야 할 길이며
두 분의 기대에 보답하는 일이 아닐까?
선택을 했다는 것은 그것에 따라오는 고난과 아픈, 슬픔, 고통도 함께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선택이든 그거 선택을 이루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앤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매튜 아저씨와 마릴다 아주머니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 다이에나와 사랑하는 고향을 떠나는 아픔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낸다.
다이어트를 선택했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식단을 계획해야 하고 먹고 싶은 것을 참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일 년에 책 100권 읽기를 하기로 선택했다면 드라마를 보고 싶은 마음을 참고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조금 멀리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아침에 1시간 먼저 일어나는 수고로움을 참아내야 하고 매일 글쓰기를 계획했다면 빈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글이 써지지 않는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엉덩이 힘을 길러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주는 기쁨 뒤에는 그만큼의 고통도 수반된다.
선택을 하는 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계획하고, 설계하고, 실행해 나간다는 것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내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삶을 선택하기 전 수많은 생각을 한다. 그 선택에 따라 우리가 겪어 내야 할 고통도 따라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찰나의 순간에도 선택을 한다. 모든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나를 만들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내가 되는 것이다. 그 순간의 어려움과 고통,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선택이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 그 뒤에 따라오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자신의 꿈 그리고 지금 처한 현실 중 무엇을 선택하든 삶을 계속된다. 어떤 선택을 하든 힘들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힘든 것을 선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 팬텀 싱어를 봤다면 “신이 주신 목소리 팬텀 싱어 유일한 정통 카운터 테너 라포엠의 최카테 최성훈”을 알 것이다. 한 인터뷰에서 힘든 순간이 오면 어떻게 그 순간을 이겨내냐는 질문에 최성훈은 이렇게 답한다. “그 일을 해도 힘들고 하지 않아도 힘들 거니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힘든 쪽을 택한다.” 어차피 겪어야 할 고통이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이겨내는 고통이 더욱 의미가 있을 테니까. 그리고 그것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힘들어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겐 선택권이 주어졌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의 나의 미래를 지금 내가 하는 작은 선택들이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다. 과거를 후회하고 있다면 더 이상 과거에 갇혀 현재를 낭비하지 말고 너 나은 나의 미래를 위해 오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누려보자.
살면서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은 위험하다. 그럼에도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두려워 움츠려있기에 우리의 삶은 너무 소중하고 아깝다. 샤르트르는 말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 하는 모든 선택에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용기와 감사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주어진 자신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 될 것이다. 오늘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