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양이 CATOG Oct 27. 2022

'당신은 보라색으로 태어났군요.'

어느 색채 심리 상담가와의 대화에서 

나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교감은 정말이지 설렌다. 아로마 테라피를 공부하며 생긴 그녀와의 뜻밖의 만남에서, 색채 심리 분석을 통해, 타고난 성향과 나아가야 할 방항 추구 성향 등을 색채로 분석해보는 경험을 했다. 색채 심리 분석에서, 타고난 성향처럼, 누구든 여러 겹의 어떤 색채로 타고난다고 한다.

그녀가 말했다. 


'당신은 보라색으로 태어났군요.'


그 결과, 나는 보라색의 내면으로 태어났다고 했다. 

짙은 푸른색의 외면과 붉은색의 추구 성향 등등 색으로 표현해도 '나'라는 사람은 여러 겹의 다양한 색이 있는 것이었다.


그 순간 '아'하고 깨닫는 순간을 맞이했다.


 내가 붉은색인지 푸른색인지, 개인지 고양이인지 헷갈렸던 과정은 어쩌면, 겹겹이 쌓인 색채들 속에 둘러싸인 타고난 고유성을 찾아 회복하는 과정이었을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치유와 회복이라는 건, 보라색으로 태어난 사람이 보라색답게 사는 법을 터득해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

겹겹이 쌓인 색채들을 알아간다는 것은, 고유하게 타고난 내면이 어떻게 세상 밖으로 표현될 것인지 알아가는 과정인 듯하다. 


나는 요즘 보라색답게 사는 법을 터득해나가는 중인 것 같다.


빨간색 인척 하지 않아도, 파란색 인척 하지 않아도 돼서 매일매일이 즐겁고 새롭다. 

빨간색일 수도 있어서, 파란색일 수도 있어서 행복하다. 

빨간색도 파란색도 품을 수 있는 색이라 행복하다. 

빨간색과도 파란색과도 친구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 

보라색과 어울리는 색은 조화롭게 어울려서 행복하고

보라색과 어울리지 않은 색은 촌스럽게 어울려서 행복하다. 


조금 독특해 보이고, 도드라져 보였던 보라색은 이제, 

보라색이어서 행복한 방법을 터득해나가는 중인 것 같다. 


보라색이어서 행복해. 


이전 25화 별거인듯 별거아닌 '행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