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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양이 CATOG Oct 30. 2022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허물기

'승리'를 다시 정의하다

'승리'라는 단어는 단어 자체로 찬란하다. 멋져 보인다. 대중매체는, 그리고 사회는 이상적인 승리에 대해 비교적 고정적으로 정의한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여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열광하고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낸다. 그리고 암암리에 말한다. 


"저렇게 멋진 사람을 봐."

"너도 지금 힘들지만, 극복해." 

"이겨내. 할 수 있어." 


그러나, 이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 왜? 극복이 불가능한 어떤 상황이나, 난제를 만났을 때, 그러한 틀은, 극복이 불가능한 것을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폐배자라고, 무능력하다고 암암리에 낙인찍는다. 


Norm(정상)이라는 말은 폭력적이다. 왜? Abnormal(비정상)이라는 개념을 구분 짓기 때문이다. 정상은 무엇인가? 누가 정상을 정의하는가? 나는 정상인가? 아니면 비정상인가? '정상'이라는 단어는 '틀 frame'에 불과하다. 정상이라는 범주에 들어온다면, 옳은 것이고, 그 밖에 다른 범주에 속하면 틀린 것으로 간주한다. 

그저, 다른 것일 수 있는데 말이다. 


오늘, 여기, 지금 내가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승리를 쟁취한 것인지 이야기한다. 


그래서, 오늘 나에게 말해주기로 한다. 


불완전한 마음으로 이만큼 살아낸 것이 대단해.

누군가를 이기지 않아도 좋아. 

극복하지 않아도, 극복하지 못해도 좋아.

애를써서 증명하지 않아도되.

지금, 여기, 내가 '존재'하는 것으로, 

너는 승리를 쟁취했어. 

잘했어.

충분해.


The mosaic CATOGs 모자이크 개양이들 , acrylic on canvas, 80cm x 135cm

CATOG 1 개양이 1, acrylic on canvas, 80cm X 135cm, 2010


새샹에는 개, 고양이, 개양이, 셋다 아닌 어떤 사람도 존재한다. 

나는 그중에서도 가장 영롱하게 빛나는 이상한 개양이다. 

더 이상, 어두움 속에서 움츠려 들어 고유한 색을 감추지 않는다.

더 이상, 개의 집단에 속할지, 고양이의 집단에 속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왜? 세상에는 생각보다 이상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나의 이상함 정도는 한껏 드러내도 괜찮지 않을까?


서로의 방식대로 고유한 방식의 공놀이를 즐기며, 누군가 공놀이의 방식을 정해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리고 서로 다른 개체 외 함께 있을 때에 다양성을 더한다. 


혼자 있을 때는 그 자체로, 고유하게 아름답고, 함께 모여있을 때 서로 달라서, 다채로울수 있어서 아름답다. 

마치 모자이크처럼...


 어떤 틀에 스스로를 집어넣기 바빠서, 스스로 '이상하다'라고 생각하는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기 주저했던 과거의 나는 오늘 또 한 번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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