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공기의 온도가 내가 입는 옷의 두께를 더하면 오늘따라 난 네 온기가 더욱 필요한가 봐.
움츠러든 내 마른 어깨처럼 허한 내 마음을
어찌 달랠까 하지만 옆을 돌아보면 생글생글 날 향해 미소 짓는 네가 있는 걸.
그렇게 또 손을 맞잡으면 작고 보드라운 내 손안에 네 손이 쏙 안기어 나의 계절을 바꾸곤 해.
그러고는 나는 다시 옆을 보지 않고 걸어가.
차마 옆을 볼 수가 없어서 그저 그때처럼 네 손을 놓지 않은 채 아기 같은 그 손 조물 거리며 봄이 온 듯한 거리를 지나며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바보같이 혼자 웃는 걸.
또 우리가 갔던 식당 같은 자리에서 같은 메뉴를 시키고 출출했던 허기를 달래며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그 여름을 삼키던 네 볼을 보다가 한번 더 웃음을 짓곤 해.
무료함을 달래려 간 노래방에서는 내 옆에 앉은 너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꼭 나와 닮은 가사에 목이 메어 속절없이 떠나가는 멜로디를 들으며 울곤 해.
그럴때면 너는 틀림없이 나를 꼭 안아주지.
불을 끄고 잠을 청할 때 비루한 눈물이 흘러 베개를 적시면 나는 눈을 감은 채 네 손을 잡고 잘 자라는 따스한 말 뒤에 네 볼에 입을 맞추고 잠이 들어.
그러다 결국 찾아오고만 아침에도 귀엽게 이불속에 폭 안긴 너를 잠결에 꼭 감싸주고 곧장 깨닫고 말지.
아무것도 없는 내 품 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