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의 역사를 소재로 쓰인 소설을 읽어 볼까 생각하며 구입해 놓은 책이 있다. 이 소설을 읽고 나니 그 책을 읽을 날이 가까워 오는 기분이다.
기분이나 생각이 들어간 문장에 두 단어 대신 마음을 집어넣어도 말이 될 때가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반대가 어색한 문장도 있다.
주인공인 나의 이야기는 곁가지다. 6.25 때 초등학생이었던 외할머니와 그 엄마의 이야기가 뿌리와 줄기다.
왜 나의 엄마와 외할머니가 한국에 살면서도 내 나이 10살 이후로 서로를 찾지 않는지 그 이유를 보려 책을 끝까지 읽게 된다. 스포 대신에 시구를 옮긴다.
마침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돌 하나가 보인다
아래 무엇이 잠들어 있다고
겨우 이해하게 된다
- <말할 수 없는 슬픔> 중에서 - 시 유계영 집 도넛을 나누는 기분
좋았던 문장도 옮겨 놓는다.
허영심의 힘이 얼마나 센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언젠가 별이었을, 그리고 언젠가는 초신성의 파편이었을 나의 몸을 만져보면서.
하지만 명숙 할머니의 편지를 읽으면 늘 마음이 아팠다. 사랑은 할머니를 울게 했다. 모욕이나 상처조차도 건드리지 못한 마음을 건드렸다.
시간은 얼어붙은 강물이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모두 정해진 걸까.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 소리처럼 증조부의 목소리는 증조모에게 다가왔다. 그때의 기억으로 증조모는 살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