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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Daehyun Jun 18. 2018

사랑 콩 분쇄기

lovelycano

잘 볶은 사랑 콩 한 봉지를 뜯어

두근거리는 향을 맡고

“차르르르..”

푸짐하게 부어 넣으면

괜히 부자가 된 듯 하다.

문을 닫고 손잡이를 잡고 돌리기 시작!

“드륵 드륵 드르르륵 드드드 득 드륵..”

부서지는 사랑의 향기

걸리는 것 없이 도는 손잡이

다 됐다!

거름망에 넣고 뜨거운 물을 내리면


뜨거운 lovelycano 한 잔!


우리의 사랑도 커피콩처럼

봉투에 담아 보관할 수 있을까?

멀리 떠나간 사람이 그리울 때

지나간 그 시절의 그 사랑이 생각날 때

풋풋한 맛

진한 향기

그때 그 풍경까지


생각날 때 볶아둔 사랑 콩 봉투를 꺼내


분쇄기에 갈아 내리면


그 한 잔 만큼만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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