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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Oct 10. 2021

확진자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

일전에 올렸던 “긴급사태 해제하는 일본 vs. 백신 패스 도입한다는 한국”라는 글에 반복해서 달던 질문이 있습니다. 최근 신문기사에 따르면 현재 확진자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백신이 감염과 전파를 막을 수 없다고 한 저의 주장이 틀린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답글로 설명드렸습니다만 댓글은 안 보시는 분들이 많은 듯하여,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상황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이슈이기도 해서 별도의 글로 다시 올립니다.


중증도 예방과는 달리 백신의 전파 예방 효과는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 효과는 급속히 소실됩니다. 변이 바이러스에는 그 효과가 더 작기도 하고요. 최근 영국에서 나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의 전파 억제 효과가 3개월 정도만 유효했다고 하죠. 일찍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던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확진자가 폭발했던 이유입니다.


그런데 단기간에 백신 접종률을 올렸던 위 국가들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장기간에 걸쳐 백신 접종이 서서히 이루어졌고 20~50대는 7월 말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죠.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분석해보면 일시적으로 전파방지에 효과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시기별로 재분석을 해보면 초기에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에서는 전파 방지 효과가 상당히 소실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부스터 샷을 이야기하는 이유죠.


가장 최근에 달린 댓글에서는 <확진자 중 무려 93.7%>가 백신 미접종자라고 주장하고 있어서 관련 기사를 한번 검색해보았습니다. 해당 제목의 기사가 나온 날짜가 8월 26일이었는데 <올해 4월부터 8월 14일까지 18~49세 확진자 중 93.7%>가 백신 미접종자라는 것입니다.



그 연령대의 본격적인 백신 접종은 7월 말부터 시작되었으니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조차 극소수였을 것으로 생각되는 시점의 자료로 계산된 확진자 중 백신 미접종자 비율.. 기사를 읽으면서 이건 일종의 사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는 기자들이 무지해서 그런 기사가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질병청장께서 직접 브리핑하신 내용이더군요. 젊은 사람들의 백신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이런 발표를 한 것 같습니다만,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지는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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