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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Sep 01. 2022

mRNA 백신의 이익-위험 재분석이 시급하다

몇 달 전 올렸던 “백신이 수천만 명 목숨 구했다는 Lancet논문 읽은 소감” 말미에 아직 저널에 실리지 않았던, 그러나 매우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고 판단했던 연구 결과 하나를 소개해 드린 바 있습니다. 과연 현 시대에 이런 위험한 논문을 실어 줄 용기있는 저널이 있을까 싶었는데, 어제 드디어 Vaccine이라는 학술지에 정식으로 게재되었군요. 링크한 글에 대략적인 내용이 나오긴 합니다만, 결과의 중요성을 볼 때 다시 한번 이 논문이 시사하는 바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논문은 기존에 발표되었던 mRNA 백신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를 제시합니다. 화이자와 모드나 백신 임상시험 결과는 의학계 최고 저널이라는 NEJM에 2020년 12월과 2021년 2월에 연이어 실린 바 있습니다. 4달 정도 진행된 이 임상시험에서 백신 효능은 94~95%로 산출되었으며, 부작용은 국소와 전신반응이 있었으나 대부분 곧 회복되는 것으로 결론 내려졌죠. 에 근거하여 mRNA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으로, 그리고 21세기 첨단 과학의 승리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Vaccine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백신 부작용과 효능의 기준을 훨씬 높였습니다. 부작용은 <심각한  부작용>에, 효능은 <코비드 19로 인한 입원>에 초점을 맞추고 다시 이익-위험 분석을 시행합니다. 하루 이틀 쉬면 저절로 회복되는 경미한 백신 부작용이나 걸려도 며칠 감기, 독감처럼 앓고 지나가는 코비드 19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결과적으로 화이자는 인구 만 명당 10명, 모드나는 15명 정도 대조군보다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이 높았으며, 이익-위험 분석에서는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이 코비드 19로 인한 입원 감소율보다 2~4배 정도 더 높았습니다. 



위 분석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만약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나눠서 분석할 수 있었다면 더욱 놀라운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몇 달 전 연구결과를 보면서 왜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을 나누지 않았을까 궁금하게 생각했었는데, 화이자와 모드나 측에서 개인 수준 분석이 가능한 데이터를 아직 공개하지 않아서 추가 분석은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 논문 저자들은 임상시험 원시 데이터를 시급히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연이어 BMJ에 싣고 있군요 ("Covid-19 vaccines and treatments: we must have raw data, now"와 "Open letter to the CEOs of Pfizer and Moderna"). 따라서 이 논문 결과도 해석에 주의를 요하는데 한 사람이 여러 건의 부작용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지난 7월 국내 연구팀에 의한 논문 한 편이 JAMA에 실린 바 있습니다. <코비드 19 감염 후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백신접종자는 미접종자에 비하여 52~60% 정도 낮았다는 것이 결론으로, 여기에 대한 논문 교신저자인 J교수의 해석은 백신의 기존 이득에 더하여 이번 연구결과까지 고려하면 백신의 이득은 더욱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질병청장께서는 이 결과를 두고 빅데이터를 통하여 백신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하셨더군요.

 

J교수는 평소 10대, 20대에게도 백신접종의 이익이 위험보다 더 크다고 주장해왔던 분이니, 이런 결과가 얼마나 반가웠을까 이해는 갑니다만 다시 한번 본인이 가진 편협한 관점을 드러내는 일일 뿐입니다. JAMA 논문에서 <코비드 19 감염 후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백신 미접종군에서 백신접종군보다 <일일 인구 백만명당 0.69명> 더 높았습니다. 그러나 Vaccine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백신 접종 후 단 4개월 동안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백신접종군에서 <인구 800명당 1명> 비율로 대조군보다 더 높았습니다. 이 논문이 가진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절대 위험이라는 측면에서 비교할 바가 못됩니다. 

 

그런데 Vaccine논문에 포함된 심각한 부작용 리스트를 보면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매우 다양한 질병들이 포함되어 있거든요. 일견 보기에 JAMA논문처럼 특정 질병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뭔가 과학적인 결과물같이 보이고, 별 관계없어 보이는 질병들을 다 모아서 분석한 연구는 억지스러운 궤변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백신 안전성과 같은 이슈를 논할 때는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나무가 아닌 숲을 조망할 수 있어야만 진실에 근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전적으로 mRNA 백신의 특정 성분이 미토콘드리아에 징기간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많은 질병 발생에 관여할 수 있으며 4개월이란 추적기간은 턱없이 짧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얼마 전 일찍부터 nanoparticle을 전달 시스템으로 개발되던 많은 백신들이 미토콘드리아를 주 타깃으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코비드19 백신이 미토콘드리아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실험으로 확인한 논문이 있는지 검색하다가 mRNA백신이 전자 전달계의 산화적 인산화를 억제한다는 세포 모델 연구결과를 읽게 되었고요. 시간이 갈수록 mRNA백신에 포함된 성분들이 저의 오랜 연구주제인 POPs와 그 성격이 너무나 유사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군요. 

 

앞서 “한국의 초과사망, 집단면역의 스웨덴보다 더 높다”에서 <2022년 봄> 오미크론 대유행시 백신접종률 1등, 마스크 착용률 1등인 한국의 초과사망이 <2020년 봄> 노백신, 노마스크의 스웨덴 초과사망보다 더 높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질병청에서는 장님 코끼리 더듬는 수준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두고 백신 접종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와 같은 주장은 그만두고, 어떤 이유로 2022년 봄 우리나라 초과사망이 그렇게 높았는지에 대한 분석부터 시급히 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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