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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Nov 02. 2022

1시간 통풍하고 마스크를 사용하면  안전해지나?

얼마 전 올렸던 “마스크=담배=미세먼지=미세 플라스틱=...”에서 장기간 마스크 착용은 각종 유해화학물질의 만성 노출원으로 작용하여 서서히 우리의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적은 바 있습니다. 오늘 그중 한 종류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을 분석한 논문 결과가 국내 언론을 통하여 보도되었군요.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에서 VOCs가 검출되었는데 특히 캐릭터가 그려진 어린이용 마스크에서 허용기준 이상의 VOCs가 검출되었다고 해서 더 이슈가 되는 듯합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VOCs는 2017년 한국 사회를 한번 들었다 놓았던 소위 생리대 사태에서 문제가 되었던 바로 그 유해화학물질입니다.  생리대는 가임기 여성들이 1달에 길어도 1주일간 생식기에 사용하는 용품이고, 마스크는 영유아를 포함하여 전 국민이 3년동안 매일 호흡기에 사용했던 용품입니다. 생식기로 노출되는 VOCs와 호흡기로 노출되는 VOCs의 차이를 한 번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논문 저자들은 마스크의 VOCs로 인한 유해성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 마스크 사용 전에 최소 1시간 정도는 바람을 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더군요. 그런데 정말 1시간 통풍하고 마스크를 사용하면 마스크가 안전해지는 걸까요? 


저자들이 측정한 화학물질인 VOCs란 마스크를 통하여 우리가 노출될 수 있는 수많은 유해화학물질 중 일부일 뿐입니다. VOCs는 이름 그대로 빠르게 휘발하는 특성을 가진 화학물질이므로 1시간 통풍으로 농도를 낮출 수 있겠지만, 마스크에는 1시간이 아니라 10시간을 통풍해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다른 유해화학물질들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VOCs 농도가 허용기준 이하로 낮아졌다고 해서 결코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코비드 19 사태 이전에 올려놓았던 글 중 “허용기준 이하라서 안전하다는 거짓말”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유해화학물질과 관련된 문제 대부분은 허용기준 이하에서 벌어지는 일로서,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이분법적 사고, 즉 허용기준 이하는 안전하고 그 이상은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이유는 링크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올렸던 마스크 관련 글에서 수도 없이 강조했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VOCs와 같은 유해물질은 마스크가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마스크 착용 그 자체로 인한 유해성은 더욱 심각합니다. 마스크가 아이들의 언어인지정서사회성  모든 발달 영역에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은 이성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예측 할 수 있으며, 마스크가 공기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생물과의 상호작용을 막음으로써 면역계 훈련을 방해하는 것도 불문가지입니다질병청과 관련 전문가들만  당연한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미 너무 늦어버린  하지만부디 이번 기사를 계기로 긴 잠에서 깨어나는 국민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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