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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Sep 14. 2022

마스크=담배=미세먼지=미세플라스틱=...

제가 의대 교수로서 가장 공을 들이는 교육 시간이 있습니다의대 본과 3학년 학생들 임상실습 과정  지역사회의학 실습이라는 것이 있는데  제가 담당하는 하루입니다. 임상실습은 의대 교육과정의 핵심으로 보통 2,3명의 학생들이  조가 되어서 다양한 임상 각과 실습을 돌게 되며, 거의 1년 내내 돌아가는 시스템이죠

 

매주 목요일이 제가 학생들과 만나는 간입니다사전 준비로 학생들은   <호메시스> 미리 나눠준 논문들을 읽고 옵니다그리고  1시간 동안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가는 뜨거운 토론 시간이 이어집니다마칠 시간쯤 되면 드디어 학생들은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거대한 missing link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토론 시간 중 제가 학생들에게 이해시켜야 하는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그중 하나가 바로 담배나 미세먼지나 미세 플라스틱이나  책에 등장하는 POPs나 인체 유해성이란 관점에서 보면 대동소이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제가 늘 방 안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코끼리라고 부르는 <저농도 화학물질 복합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기 때문입니다. 


담배가 해로운 것은 단지  안에 함된 몇몇 발암물질 때문이 아니며미세먼지가 해로운 이유는 단지 먼지가 미세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담배, 미세먼지, 미세 플라스틱, POPs가 해로운 이유는 이들이 생명체가 진화 과정 중 경험하지 못했던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혼합체 형태로 존재하면서 장기간 체내에 잔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물질들은 아주 낮은 도에서부터 미토콘드리아 독성물질로 작용할 수 있는데,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는 만성염증이라는 수많은 질병의 발생 기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죠.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비선형성 등과 같은 더 복잡한 측면이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생략하고 지나가겠습니다. 

 

그런데 코비드 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에게 추가적으로 언급하는 항목이 더 생겼습니다바로 마스크입니다마스크는 그 자체로 수많은 화학물질의 노출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착용이 되면 그들도 앞서 언급했던 방 안의 보이지 않는 코끼리의 일부가 됩니다. 그리고 매일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마스크 쓰레기들 역시 여러 경로를 통하여 우리에게 은밀하게 되돌아오게 되죠. 마스크=담배=미세먼지=미세플라스틱=POPs..인 이유입니다. 



이번 글에 언급된 내용은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가능한 유해성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2020년 10월에 올린 “마스크 의무화 정책: 업그레이드된 골드버그 장치”에서는 건강한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으로 공기 중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생물들과의 상호 작용을 막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2021년 5월과 2022년 6월에 올린 “더 이상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강제하면 안 됩니다”와 "마스크 쇼쇼쇼"에서는 마스크가 아이들의 언어, 인지, 정서, 사회성 등 모든 발달 영역에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방역 당국에 분노했고요. 2022년 4월에 올린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 신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에서는 마스크 신화 탄생 배경과 함께 현실에서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기만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한탄을 담았고, 2022년 7월에 올린 “질병청 제작 <마스크 효과 한방 정리> 시청소감”에서는 미래 세대를 볼모로 잡은 질병청이라는 거대 조직의 무능과 무지를 폭로한 바 있습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에서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방역당국과 소위 전문가들의 발언이 실린 최근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들이 나무 아니 나뭇잎 헤아리기 놀이에 심취하여 숲을 보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는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 있긴 했습니다만,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은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마스크는 최후까지 가져가야 할 방역정책>, <과학계 이견 없는 가성비 최고 방역 효과>, <독감이 사라진 이유는 마스크 덕분>이라고 국민들을 세뇌시켜왔는데 이제와서 자신들의 발언을 뒤집기는 낯뜨거울 듯도 합니다. 


그러나 스웨덴과 한국을 비교한 글에서 언급했듯, 유행내내 실내조차 노마스크였던 스웨덴의 초과사망이 한국보다 낮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마스크를 포함하여 우리나라가 시행한 모든 방역 정책은 구제불가능한 낙제점임을 의미합니다. 내년 봄은 되어야 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생각해 보겠다는 그들에게 국민들의 천부인권인 건강권을 상납해버린 대한민국의 앞날.. 참으로 암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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