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론> 7화
팀장님은 10년 넘게 한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사람이었다.
갑자기 결성된 TF팀에서 일을 하며 하루 하루를 근면하게 보내는.
나의 첫 번째 직장이었다.
아닌 것은 아닌 거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회사였다.
입사한 지 며칠 만에 퇴사를 결심한 나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팀장님과 본부장님에게 퇴사를 고하게 된다.
그때 팀장님은 학교를 갓 졸업한 나를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동료로 봐주시며, 그동안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젊은 시절 헤맨 1, 2년이 돌아보면 참 아름다웠던 것 같다며, 지금 다른 길로 가도 괜찮다고 전하면서.
퇴사 후 1년 뒤 TF팀의 사업은 망했고 팀은 와해 됐고 모두 사직서를 썼고 대부분 퇴사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훗날 나는 뉴스에서 회사 이름을 보게 된다.
밝힐 수 없는 어떤 논란으로 인해... 뜨거운 감자가 돼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던 어린 나에게 팀장님이 해주었던 말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다.
그런 어른이 내 삶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