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론> 6화
회사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하던 메신저의 폴더 중 하나는 퇴사자 전용이었다.
퇴사 인원이 근무 인원보다 많은 해도 있었다.
회사 운영에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직원에게는 바로 권고사직이 권해졌다.
불안한 상태에서 업무를 이어나갔다.
정의로운 선배가 그동안의 불공정한 업무에 혁명을 일으켜 투쟁하다 관두게 되었다.
팀장님은 말했다. 역린을 건드렸다고. 역린, 역린이란 무엇인가 고사의 한 구절이다.
한자어 그대로 해석하면 용의 비늘을 뜻하지만 한비자의 해석 이후 임금의 분노로 비유되곤 했다.
인사가 엉망이었던 회사를 다녔던 덕분일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좋지 못한 업무 환경에서 일해봤던 경험은 누적 되어 잔근육이 붙게 되었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런 것이 사회생활일까.
노동의 가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무게를 느낀다.
불합리한 처지의 사람들을 응원하던 사람이 회사에서는 권고사직을 권하던 사람이었다.
그때 사회의 모순을 조금 배웠던 것 같다.
사람은 다층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