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 싶다. 일은 별로 하지도 않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책이나 읽고 글을 쓴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글을 읽어보는 시간이 있었나 모르겠다.
물론 전공과 관련되는 책도 아닌 그냥 내가 읽고 싶은 책. 각종 소설과 여러 인문학 서적들.
분명 이런 시간을 꿈꿔왔었다.
학업에서 벗어나 하루종일 책만 읽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했었다. 분명 그랬는데...
7시간을 내리 책만 읽으려니 눈이 아프고. 생각들도 마구 뒤섞인다.
그래도 꽤 좋다. 살만하다. 어느 순간 취업에 대한 강박도 사라지고 있다. 지금이 좋으니 일단 이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졸업 후 기업에 취직하지 않아도, 꼭 전공대로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책을 읽다 보니 이런 생각이 점점 커져서 굳건해지게 된다.
나의 이런 믿음은 꽤 견고하고 마음이 평화로우니 미래가 열려진다.
미래를 여니 다시 또 살만해지고. 긍정의 선순환.
생각했던 것보다 실습을 한다고해서 끌려가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하는 일이 단순한 업무라서 그런지 부담도 없고. 오히려 하고 싶은 걸하니 오히려 진취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또 실습에서 기대한 것이 내가 배운 전공을 살리면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버는 가였는데, 지금처럼 복잡한 업무를 하지 않아도 이 산업의 흐름 대충 보인다. 물론 나의 오만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산업이 진행되는 공간 안에 있으니 느껴지는게 있다. 그래서 초조해지지 않는다. 무언가를 안다는 생각이 드니까 취업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 길로 가고 싶지않은 마음이 들어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