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졸업을 앞두며]
너는 너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간다.
그럼 우리는 더이상 친구가 아니게 되지 않나.
우리의 대화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음을 나도 안다.
어렸을 적과 달리 너의 세계와 나의 세계의 머나먼 차이로 우리의 세계가 섞일 수 없음을 안다.
너를 향한 못마땅함은 그렇게 생겨난 것 같다. 너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 너의 방향을 존중하지 않고 나의 세계로 끌어들여 이전처럼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너의 가치를 불인정하고 공격하며 제발 상대가 항복하기를 바랬었다.
너도 나에게 그러했으니,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입어 더이상 진심어린 말하기를 두려워 한다.
대화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친구인가?
각자의 길을 존중하여 떠나보내면, 우리는 친구인가?
너와 대화하고 싶다. 존중하고 싶다. 그런데 너를 존중하는 순간 너는 떠나간다. 너의 길로.
그런 이별이 두려워서 그동안 비겁하게 행동해왔던 것이다.
너를 존중하며 친구로 남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