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수영의 최대의 적은 두려움이다

바다수영을 즐기자

by 이순일


젊었던 어느 날!

불현듯 배낭을 짊어 메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것도 가장 적은 비용과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계획을 세웠다.

추위와,

배고픔과,

낯선 곳에 대한

경험해 보지 못한 두려움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지만,

그때는 정말 무모하리만치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젊은 놈의 혈기라고나 할까..


내가 일을 추진하는 요소 중에 하나는..

완벽한 계획과 준비에 있지 않다.


그저

내 가슴이 뛰고

생각만 해도 가슴이 흥분된다면

그것은

충분히 해야만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이거 아는 사람 손들어봐" 하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근데 내가 알고 있는 문제였다

가슴이 마구 쿵쾅 뛴다.

손을 들어야 하는데..

"이거 정말 아는 사람이 이반에는 한 놈도 없어?..!!"라고 하는데도

그날 난 결국 손을 들지 못하였다.. ㅜㅜ


그날 이후

난 다짐한 게 있다..

내 인생에 있어 언제든

다시 손을 들 기회가 온다면

두 번 다시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때론 나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

나를 위축되게 하는 말들


"쓸데없이"

"건방지게"

"분수를 알아야지"

"네가 감히"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살아야 된다는"

"만약 잘못되면 어쩔 건데?"

"죽을 수도 있어 알아?"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 후로 살아오면서

난 주어진 기회를 놓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감동과 흥분을 경험할 수 있는 일들..

지금 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평생 못할지 모른다고 생각한 일들

아마도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는

그때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수없이 느껴왔던

그 성취감과 만족감은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과연 인생은 살아갈만한 것이라는

만족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는 사실이다.


어렸을 적

물에 빠져 죽을뻔한 기억이

아직도 내 머릿속 한구석에 생생히 살아있다..

그곳이 바로 제주도였다..

정확히 얘기한다면

서귀포의 어느 바닷가 빨래터 앞이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망설였던 바다수영.....


어제 수영장엘 다녀왔다.

수영의 포인트를 바다수영에 맞추다 보니

접영을 하며 지나가는 영자들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실내수영장에서 파도를 경험하게 해 주니 말이다..ㅎㅎ


평상시는 아무렇지도 않던 장거리 연습이

만약 이게 바다라면? 하는 가정을 세우는 순간

몸이 경직이 된다... 헐!!


익숙해진 바닥의 타일이

갑자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생각만 해도 이렇게 위축이 되다니..

그래 괜한 일 벌이는 거야

그냥 건강을 위해 실내수영이나 하면 될 것을... 하는,

약 1500m를 돌고 있는 순간에 정말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오른다.. ㅜㅜ


결과가 실패할 수도 있고,

내 의도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내 인생의 여정 속에서

다시금 느낌표(!)를 찍을 수 있다면

물음표(?)를 지울 수 있다면,

그 도전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오랫동안 괴롭혀왔던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그 어린 시절의 공포의 추억에서

자유로워지는 기회는

도전이라는 자신감을 통해서 주어지지 않을까?


다시 한번 손을 들게 될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손을 들것이다.

내 손에 세상을 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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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인들의 꿈의 로망이라고 하는 바다수영

이 바다수영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은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최대의 적은 두려움이다.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바다수영을 위한 최대의 준비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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